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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송하늘, 조민기 성추행 주장…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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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송하늘, 조민기 성추행 주장…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2.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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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신인 연극 배우 송하늘이 청주대학교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청주대학교 교수로 활동했던 배우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미투 운동 속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후 자신을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라고 밝힌 송하늘은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라며 이날 발표된 조민기 소속사의 공식 입장에 대해 반발했다.

 

 

송하늘은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를 조심하라고 말했다며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거든요.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습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으니까요."라며 그동안 폭로가 이어지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송하늘은 조민기가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고, 이곳으로 여학생들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가면 되지 않느냐, 피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만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를 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을 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그 자리에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며 동행자를 찾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송하늘은 조민기의 성추행 행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송하늘은 조민기가 몸을 더듬고 강제로 만진 것은 물론 성적인 질문들을 쏟아내 수치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송하늘은 조민기가 JTBC '뉴스룸'을 통해 한 "노래방 끝나고 격려차원에서 안아준 것 뿐이다"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1차에서 거나하게 취해 흥이 오른 조민기 교수가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슴을 만지는 등의 신체 접촉이 이뤄졌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기술하며 반박했다.

이외에도 송하늘은 조민기가 공연 연습 과정에서 내뱉었던 수위 높은 발언들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송하늘의 주장에 따르면 조민기는 연습 과정에서  "이 장면에서 이만큼 업이 되어야 하는데 흥분을 못하니 돼지 발정제를 먹여야 겠다.", "가슴이 작아 이 배역을 하기에 무리가 있으니 뽕을 좀 채워 넣어라", "왜 그렇게 기운이 없냐, 어제 00이랑 한판 했냐" 등의 성적인 농담했다.

송하늘은 해당 글을 통해 청주대학교 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교내에서 조 교수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소위 질투를 받을만한 일이었고 유난히 조 교수에게 자주 불려갔던 여학생들은 꽃뱀 취급까지 받아야 했습니다"라며 쉽게 이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하늘은 "지금 제가 속한 세계에서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이,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큰 약점이 됩니다."라며 더 이상 연기를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 고통을 참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말하며 "다시는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어야 합니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조민기는 교수직을 박탈당한 '청주대 성추행 교수'로 알려지며 충격을 전했다.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에서 오랜 시간 교수직을 이어오고 있었다. 청주대 측은 이 논란에 대해 "학생들의 피해 상황 때문에 중징계를 의결했다. 교수 품위 손상으로 인한 처분이다"라며 "학생들을 보호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면직 사유를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오는 28일 조민기를 면직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민기 측은 달랐다. 조민기의 소속사 윌 엔터테인먼트 측은 "성추행은 명백한 루머"라며 부인했다. 소속사는 조민기가 성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속사는 "조민기가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악성 루머가 양산된다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민기와 청주대학교 양측의 주장이 완전히 상반되게 이뤄지며 많은 이들이 혼란을 느끼는 듯 했다. 그러나 양측의 엇갈린 주장과는 별개로 청주대학교 커뮤니티와 청주대학교 학생들의 개별 SNS,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갤러리 등을 통해 조민기 성추행 폭로글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미 투' 운동이 문화예술계까지 번졌다. 최근에는 이명행 성추행, 이윤택 오태석 등 연극계 원로 연출자들의 성추행 및 성폭행 관련 폭로가 이어지며 연극 뮤지컬계 미투 운동이 확산됐다. 이는 유명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주장으로 이어졌다. 문화예술계까지 번진 미 투 운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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