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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끌고 문재인 대통령 밀고, 탄력 받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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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끌고 문재인 대통령 밀고, 탄력 받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3.14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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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강릉=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정숙 여사가 끌고 문재인 대통령이 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견줘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동계패럴림픽이지만 장애인 태극전사들은 결코 외롭지 않다. 대통령 부부의 애정 어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휠체어컬링에 이르기까지 김정숙 여사는 종목을 막론하고 강릉과 평창을 오간다. “가능하면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직접 관람하겠다”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말을 착실히 지키는 퍼스트 레이디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달 19일 장애인 아이스하키를 다룬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 시사회에 참석해 눈물을 쏟고선 대표팀 선수 17명을 격려했다. 그보다 한 달 전 열린 개막 D-50 행사에선 장애인 아이스하키 입장권 2장을 구매했다.

지난 9일 패럴림픽 개막식에 남편과 함께 참석한 김정숙 여사는 이후 바이애슬론 남자 7.5㎞와 여자 6.5㎞ 스프린트 결선, 아이스하키 체코전, 휠체어컬링 스위스전에 이어 크로스컨트리 남자 1.1㎞ 스프린트 좌식 예선을 직접 관람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는 체코전을 떠올리며 “중계 안 되는 경기를 찾아주신 김정숙 여사님께 매우 감사하다”며 “우리 가족과 함께 관람하셨다. 여러 가지를 물어보시며 관심을 나타내셨다고 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유쾌한 정숙 씨’라는 별명답게 액션도 크다. 아이스하키 선수들과는 주먹으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컬링센터 관중들이 자신을 보고 함성을 내지르자 손가락으로 ‘쉿’하는 동작, 오른 주먹을 불끈 쥔 살아있는 표정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휠체어컬링 대표팀과는 하트를 주고 받았다. 스킵 서순석은 “끝나고 가는데 여사님이 계시기에 선수들을 잡았다”면서 “여사님께서 (손가락) 하트를 날리시길래 우리도 날려드렸다. 경기장에 직접 와주시니 감개무량하고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장애인을 보듬는 김정숙 여사의 진정성, 지속성을 본 여론은 폭발적이다. 누리꾼들은 “여사님 밝은 에너지에 내 기분이 다 좋아진다”, “최고의 영부인이다”, “응원하시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등 댓글을 달아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아내의 내조 덕을 톡톡히 본 문재인 대통령도 패럴림픽 지원사격에 나섰다. 외교, 안보 이슈로 바쁜 가운데 14일 오전 바이애슬론 경기장을 찾아 신의현, 최보규 가족과 함께 감동의 역주를 지켜봤다. 신의현은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북한 마유철과 김정현과 만나 의미도 더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에 모처럼 해빙 기운을 가져온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대표팀 임원진을 향해 “반갑다. 열심히 해주셔서 고맙다”며 “체육계 교류를 활성화하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앞서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보다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던 문 대통령이다. 그래서일까. KBS, MBC, SBS 지상파 3사는 바이애슬론, 휠체어컬링, 아이스하키 등 메달권 종목 편성을 대폭 확대했다.

대통령 내외의 노력이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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