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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과 역행' 최재우-김지헌 음주·추행, 한 순간 잿빛이 된 선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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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과 역행' 최재우-김지헌 음주·추행, 한 순간 잿빛이 된 선수생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14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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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투’ 운동으로 온 사회가 떠들썩한 가운데 시대 흐름과 정반대되는 행위를 한 이들이 철퇴를 맞았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최재우(24)와 김지헌(23)이 이들이다.

대한스키협회는 14일 최재우와 김지헌을 영구제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끝에 내려진 결과다.

이중에서도 최재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설상의 메달 기대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결선 2차시기에서 아쉽게 넘어지며 실격을 당했지만 그 도전정신에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한 달 뒤 그를 향했던 따뜻한 시선을 스스로 차갑게 바꿔버렸다.

 

▲ 한국 모글스키 기대주 최재우가 월드컵 기간 중 음주와 추행, 폭행을 이유로 대한스키협회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다. [사진=스포츠,Q DB]

 

최재우와 김지헌은 일본 아키타현 다자와코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월드컵에 출전했다.

3일 경기에서는 김지헌이 19위, 최재우가 22위를 기록했다. 4일 또다시 대회가 있었지만 이들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사건이 있었다.

첫날 경기를 치른 이들은 술을 마셨고 숙소로 들어와 여자 선수들에게 함께 술을 마실 것을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폭행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대한스키협회는 이들의 남은 대회 출전을 금지시키고 귀국 조치 시켰다.

최근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며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오해의 여지를 없앨 수 있는 ‘펜스 룰’까지 재조명되며 이를 두고도 옳고 그름을 따지는 분위기까지 이어졌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최재우 측은 “친한 선수들이라 거리낌이 없었을 뿐 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어느 때보다도 더욱 주의했어야 할 상황에서 이들의 행동은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있었고 여자 선수들이 하지 말라고 했을 때 멈춰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은 상벌위원회에서 ‘대회 기간 음주’ 그리고 ‘추행과 폭행’을 이유로 영구제명됐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권 도전에 나서려던 이들이었지만 선수 생활 지속자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여자 선수들은 이들을 고소했고 경찰은 다음주 중 이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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