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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비켜! 대한항공 천안행, 현대캐피탈 잘 만났다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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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비켜! 대한항공 천안행, 현대캐피탈 잘 만났다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3.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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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인천 대한항공과 천안 현대캐피탈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지난해와 입장이 반대다.

박기원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 원정경기에서 대전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5-22 32-30)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은 2위 삼성화재에 1차전을 내줬으나 2연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챔프전에 안착했다. 이전까지 V리그 남자부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진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경우가 단 8%(1/13)에 불과해 더욱 짜릿한 결과다.

 

▲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다. 포효하는 진상헌(왼쪽)과 가스파리니.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으나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올라온 현대캐피탈에 5차전 혈전 끝에 눈물을 흘렸다. 이젠 처지를 바꿔 설욕에 도전한다. 5전 3승제의 챔프 1차전 경기시간은 오는 24일 7시, 장소는 천안 유관순체육관이다.

밋차 가스파리니가 대한항공의 비상을 견인했다. 2차전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백어택, 블로킹 각 3개 이상)으로 반등을 이끌었던 그가 이번엔 더 높이 날았다. 서브에이스 5개 포함 양 팀 최다인 39점을 쓸어 담았다.

2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어 보였다. 1세트 22-18 리드를 못 지킨 건 충격이었다. 삼성화재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의 강서브에 당황한 나머지 리시버들이 우왕좌왕했다. 2세트에서도 분위기는 삼성화재 쪽이었다. 대한항공은 8-13까지 뒤졌다.

박기원 감독의 용병술이 여기서 빛을 발했다. 주전 세터 한선수를 빼고 황승빈을 투입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전열을 가다듬은 대한항공은 무섭게 치고 나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가스파리니는 완전히 살아나자 3세트도 가져갔다.

4세트는 초접전이었다. 양 팀은 포인트를 쉽사리 내주지 않고 랠리를 잇는 배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듀스가 한동안 이어졌으나 대한항공에 행운이 따랐다. 곽승석의 서브에이스로 승기를 잡았고 결국 황승빈의 깜짝 강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V리그 출범 후 첫 플레이오프 탈락 아픔을 딛고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쳐 1차 목표였던 ‘봄 배구’에 도달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쓴잔을 들이켰다. 신진식 감독의 첫 해는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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