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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향한 피츠버그 큰 기대, 조기 빅리그 입성 의미는?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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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향한 피츠버그 큰 기대, 조기 빅리그 입성 의미는?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27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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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특급 기대주’ 배지환(19)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성하자마자 시범경기에 나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 겨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규정 위반과 이중 계약 논란으로 1년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했던 배지환은 21일 피츠버그와 계약 보도가 나온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빅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배지환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프롤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컴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18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7회말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오른쪽)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진=MLB닷컴 피츠버그 홈페이지 캡처]

 

이날 배지환의 투입은 피츠버그의 높은 기대치를 방증해주는 것이다. 이날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피츠버그 담당 기자 아담 베리는 배지환의 데뷔전 소식을 다뤘다. 배지환은 “많은 구단에서 관심을 가져줬는데 그 중에서도 피츠버그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이곳으로 오게 됐다”며 “추신수를 보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키워왔다. (이곳은) 새로운 세계”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문화와 야구에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배지환의 이야기를 전한 베리는 “피츠버그는 배지환에게 아마추어 선수 중 2번째로 큰 계약 보너스를 안겼다”고 전하며 팀의 높은 기대치에 대해 설명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도 배지환에 대해 “재밌는 친구”라며 “동료들도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북고를 졸업한 배지환은 우투좌타 내야수로 주로 유격수를 맡았다. 지난해엔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타율 0.474로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고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과 같이 KBO리그 무대에서 뛰어난 타격을 보이는 선수들도 포지션이 외야일 경우 MLB의 큰 관심을 못 받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내야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희소한 유격수와 3루수 등이라면 더욱 그렇다.

배지환은 고교 시절부터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는 이날 데뷔전으로 잘 나타났다. 보통 고교 졸업 후 MLB에 직행하는 선수들은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밟는다. 그러나 배지환은 당장 시범경기에 투입됐다.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7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조디 머서의 대주자로 나선 배지환은 라이언 라반웨이의 몸에 맞는 공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마이켈 그랜베리의 중전 안타 때 홈을 파고들었다.

9회 첫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수비에선 안정감을 보였다. 8회초 수비에서 유격수로 들어선 배지환은 지안디도 트롬프의 땅볼을 잡아 빠른 송구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만들었다. 9회에도 대니얼 브리토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정확히 송구했다. 팀은 3-6으로 졌지만 배지환의 실전 투입과 성과는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배지환이 강정호를 대신해 피츠버그의 내야를 책임지는 장면을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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