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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엘롯기', 롯데자이언츠 '누의공과'-LG트윈스 실책 속 3연패, KIA타이거즈 2G 10HR-31득점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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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엘롯기', 롯데자이언츠 '누의공과'-LG트윈스 실책 속 3연패, KIA타이거즈 2G 10HR-31득점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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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과거 하위권 연맹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를 일컫는 ‘엘롯기’가 과거와 달리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 됐지만 올해 시즌 초엔 극명히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개막전 패배 이후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반면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후 3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바닥을 쳤다. 아쉬운 실수와 함께 당한 패배이기에 더욱 뒷맛이 좋지 못하다.

 

 

LG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MY CAR)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5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치명적인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다. 팀이 2-1로 앞선 6회말 수비. 1사 만루 위기에서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김민성의 타구를 잘 잡아냈지만 2루에 악송구를 뿌렸고 뒤로 공이 빠진 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안정적으로 홈으로 송구해 득점을 막을 수도 있었지만 가르시아의 과감한 선택은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선발 등판한 헨리 소사가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실책 하나에 실점은 3점(2자책)으로 늘어났고 소사는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7회 진해수에게 공을 넘겼다.

9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을 시작으로 정상호의 희생번트, 채은성의 볼넷, 안익훈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드를 지켜낼 힘이 부족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안타와 희생번트로 내준 1사 2루에서 임병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결국 동점. 양 팀의 승부는 올 시즌 KBO리그 첫 연장까지 이어졌다.

10회 가르시아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임훈이 삼진, 김용의가 2루수 땅볼, 오지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사 1루에서 김태완의 유격수 땅볼 때 선행주자를 잡아냈지만 김재현에게 우중간 끝내기 2루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넥센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6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마지막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성민이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은 2승 1패를 기록했다. 공동 1위에 올라선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에 이어 KIA, 두산과 함께 공동 3위다.

 

 

롯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0-5로 완패했다. 빈타 속에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그 과정에서 베테랑 이대호의 ‘누의 공과’까지 나오며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누의 공과란 진루과정에서 앞선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치는 것을 뜻한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두산 세스 후랭코프의 공을 밀어쳐 우익선상으로 타구를 날렸다. 타구를 확인하며 허겁지겁 달리던 이대호는 1루를 도는 과정에서 주춤했지만 무사히 2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그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두산 측이 이대호의 누의 공과를 어필했고 1루로 공을 던졌다. 심판은 이를 받아들여 이대호의 아웃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억울해 했고 조원우 감독이 뛰쳐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부분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억울한 상황이었다. 다만 누구를 탓할 수는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비디오 판독 규정의 허점에 당한 것이다.

반면 두산은 기회를 잘 살렸다. 브룩스 레일리 대신 이명우가 올라온 6회말 오재일과 류지혁, 허경민의 연이은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최주환의 2타점 쐐기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롯데의 불운은 계속됐다. 9회 무사 1루에서도 채태인의 타구 때 오재원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지만 공이 유격수에게 흘러들어가며 병살타로 이어졌다.

두산은 후랭코프가 6이닝 동안 83구만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첫 승을 챙겼다. 함덕주와 박치국, 이현승, 변진수로 이어진 계투진도 안타 하나만을 내주며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두산은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렸다.

KIA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장단 14안타와 볼넷 10개를 곁들여 17점을 내면서도 삼성엔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17-0 대승.

개막전 아쉽게 패했던 KIA는 지난 25일 kt전 홈런 4개로 9점을 내며 14-1 대승을 거두더니 이날도 홈런포를 앞세워 깔끔한 승리를 가져갔다. 3회 로저 버나디나의 솔로포로 포문을 연 KIA는 4회 타자 일순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안치홍은 한 이닝에 투런, 쓰리런 연타석포를 날렸다. 이는 KBO리그 역대 8번째이자 2010년 이용규 이후 8년만의 기록이다.

 

▲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회말 한 이닝에 연타석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안치홍(왼쪽에서 3번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4회 안치홍의 5타점 활약을 비롯해 최형우의 솔로포 등 7안타와 볼넷 3개를 엮어 10득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삼성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3⅓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으로 9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5회와 7회 3점씩을 더 내며 대승을 장식했다. KIA 선발 팻딘은 6⅓이닝 동안 84구만으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3안타 1볼넷만을 내주며 큰 위기를 맞지 않으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가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 속에 kt를 8-5로 꺾었다. 타석에선 한동민과 김동엽, 최정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는 1회말 2점을 내며 앞서가기 시작했고 이후 3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kt는 개막전 데뷔 타석 홈런의 주인공 강백호가 7회 김주한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 황재균이 8회 정영일에게 솔로 홈런을 날리며 추격했지만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SK는 3연승으로 1위, kt는 개막전 승리 후 2연패로 한화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한화 이글스를 9-6으로 이겼다. 선발 최금강이 3⅔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6명의 투수가 공을 넘겨받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NC는 1회 나성범의 솔로포로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2회 모창민과 박민우의 안타, 이종욱의 2루타, 정범모의 희생플라이, 상대 실책 등을 묶어 4득점했고 7회엔 손시헌의 스리런 포로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8회 이민호에게 최진행과 제라드 호잉이 백투백 아치를 그리며 3점을 추가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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