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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상하이 무너진 목표, 진짜 라이벌 '괴물 소녀' 리잉잉 만나 또다시 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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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상하이 무너진 목표, 진짜 라이벌 '괴물 소녀' 리잉잉 만나 또다시 성장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0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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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연경(상하이)의 야심찬 목표가 무너져 내렸다. 상하이의 에이스가 김연경이었다면 텐진에도 그 못지않은 리잉잉이 있었고 결국 그를 막지 못해 4개국 리그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김연경이 속한 상하이는 3일 중국 상하이 루완 체육관에서 열린 텐진과 중국 여자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22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은 세트스코어 2-3(25-21 22-25 25-18 22-25 14-16)로 석패, 우승 트로피를 텐진에 내줬다.

 

▲ 상하이 김연경이 3일 텐진과 중국여자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22득점했으나 우승 타이틀을 아쉽게 놓쳤다.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캡처]

 

‘배구 여제’ 김연경을 위시한 상하이는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우승을 눈앞에 뒀었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밀렸던 상하이는 4,5차전 텐진을 내리 셧아웃하며 3승 2패로 앞서갔다.

그러나 뒷심이 부족했다. 안방에서 열린 경기임에도 연속으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내줘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은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오늘 7차전 시합이 있는 날입니다. 그동안 코칭스텝,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으며 해시태그와 함께 ‘다쏟아내자’, ‘무조건우승’, ‘하느님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로 간절한 우승 열망을 나타냈다.

국내 무대에서 팀에 3연패를 안겼던 김연경은 일본(JT마블러스)과 터키(페네르바체)에서 팀을 모두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이번에도 정규리그에선 그 역할을 해냈다. 텐진과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까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했고 5~7차전에선 22점, 28점, 22점으로 맹활약했다. 공격은 물론이고 블로킹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디그까지 수차례 기록하며 헌신했다.

그렇기에 팀 우승시 가장 유력한 MVP 후보였다. 상금은 3000위안(50만 원)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큰 공을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욕심 날 수밖에 없는 타이틀이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홀로 43점을 폭발시킨 18세 소녀 리잉잉 앞에 상하이 수비가 맥을 추지 못했고 막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5세트 끌려가던 상황에서 상하이가 듀스를 만들어냈지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팀 우승이라는 목표는 이뤄내지 못했으나 김연경은 이미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리잉잉에 제대로 당한 것은 그에게 제대로 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김연경이 이끄는 상하이가 다음 시즌 보일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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