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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에서 '계륵'으로…번즈 부진이 뼈아픈 롯데자이언츠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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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에서 '계륵'으로…번즈 부진이 뼈아픈 롯데자이언츠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4.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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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가 5년만의 가을야구를 실현한 건 여러 선수들의 공헌이 컸지만 그 중에서도 외국인 야수 앤디 번즈(28)의 공수 활약을 간과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MLB)급 수비와 준수한 타격(타율 0.303, 득점권 타율 0.324)까지 겸비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년차인 2018시즌은 다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선구안이 무너졌고, 견고했던 수비까지 흔들리고 있다.

 

▲ 번즈가 흐름을 뚝 끊는 타격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17일 KBO리그(프로야구)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롯데 6-11 패배)은 번즈의 현 주소가 여실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이날 6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장한 번즈가 5타석에서 본 공은 고작 10개. 특히 세 타석에서 초구를 치고 아웃돼 롯데 팬들이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

득점 찬스 때마다 다소 급한 타격으로 물러나 아쉬움이 컸다.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 2루. 선취점이 필요한 롯데로선 번즈의 신중한 타격이 필요했다. 그러나 번즈는 삼성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초구를 건드려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다음타자 신본기가 6-4-3 병살타를 치며 롯데의 천금 같은 득점 기회가 날아갔다.

첫 타석에서 초구를 치고 아웃됐지만, 번즈는 학습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4회 1사 1, 2루에서 또 초구를 공략했고 이번에도 3루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롯데가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서 번즈에게 따가운 시선이 쏠렸다.

번즈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6회 바뀐 투수 최충연과 대결에서 삼구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엔 또 한 번 초구를 쳤지만 3루 땅볼이 되고 말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삼구삼진. 번즈는 흐름을 뚝뚝 끊는 타격으로 이날 롯데 패배의 큰 지분을 차지했다.

 

▲ 롯데는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던 번즈의 2017시즌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실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번즈의 장점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타율 0.232(69타수 16안타) 2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0, 득점권 타율 0.280, 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0.04에 불과하다. 방망이가 주춤하다보니 수비할 때 생각이 많아졌는지 실책도 벌써 3개를 기록했다. 수비 안정감도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다.

제라드 호잉(한화 이글스),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 등 다른 팀 외국인 타자들은 연일 맹활약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지만 번즈는 오히려 팀의 앞길을 막고 있는 모양새다.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의 난조까지 겹쳐 외국인 선수 고민이 많은 롯데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과연 번즈는 롯데가 교체 카드를 떠올리지 않을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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