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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임시 마무리' 두산베어스 함덕주 터프세이브, 김강률 빈자리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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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임시 마무리' 두산베어스 함덕주 터프세이브, 김강률 빈자리 지웠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4.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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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김태형 감독의 두산 베어스는 2018시즌 초반부터 뒷문 때문에 고민이 많다. 올해도 붙박이 마무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던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이 지난 12일 부상과 부진이 겹쳐 이탈한 까닭이다. 부랴부랴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지만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가득한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좌완투수 함덕주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김강률 이탈 이후 3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2세이브를 챙긴 함덕주는 1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1⅓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터프세이브를 챙겼다.

 

▲ 함덕주가 한화전에서 터프세이브를 챙겼다. [사진=스포츠Q DB]

 

이날 함덕주는 팀이 5-4로 역전한 8회초 2사 주자 1, 2루에서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역전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 함덕주는 양성우에게 그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여기서 2루 주자 최재훈이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돼 실점하지 않았다. 함덕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9회도 위기였다. 8회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고도 주루사 때문에 득점하지 못한 한화는 정규 마지막 이닝에서 끝까지 집중했다. 함덕주는 첫 타자 송광민을 삼진 처리했지만 다음타자 제라드 호잉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타자는 이성열. 함덕주는 이성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마주한 타자는 하주석. 함덕주는 자신의 공을 계속 커트한 하주석과 접전을 펼쳤다. 결국 볼카운트 1-2에서 7구를 떨어지는 슬라이더(시속 127㎞)로 택한 함덕주는 하주석의 헛스윙을 이끌며 활짝 웃었다. 기세를 올린 그는 후속 김회성마저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4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함덕주는 “9회 위기 상황에서 포수 (양)의지형이 ‘한 점 줘도 된다.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셔서 더 자신 있게 던졌다. 내가 위기를 만들었지만 운이 따랐고, 야수 형들이 뒤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임시 클로저를 맡은 부분에 대해서는 “그저 (김)강률이 형이 오기 전까지 팀 승리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뿐이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용찬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장원준, 유희관이 좋지 않아 선발진 운영에 차질이 생긴 두산은 당분간 불펜을 자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함덕주가 제 몫 이상을 해주면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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