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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인 훔치기 논란, 너무 당당해 당황스럽다?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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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인 훔치기 논란, 너무 당당해 당황스럽다? [SQ이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4.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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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18일 광주-기아(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격돌한 LG의 더그아웃 출입문 옆에 이상한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 A4용지에 KIA 투수들의 구종별 사인을 적어 놓은 것.

몸쪽은 검지 왼쪽 터치, 바깥쪽은 검지 오른쪽 터치, 커브는 검지 및 중지, 슬라이더는 검지와 중지 및 새끼, 체인지업과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 약지, 새끼라고 구분해 놨다.

 

 

상대 투수의 행동을 보고 몸쪽, 바깥쪽 구종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2018 리그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항목에 위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항목에서는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라고 정했다. 즉, 구두나 팀 내에서 약속된 제스처로 타자에게 상대의 사인을 전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이야기다.

헌데 이처럼 더그아웃 근처에 게시된 문서로 사인에 대한 공지를 한 사례가 발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위 규정에 적용했을 때 LG의 이 같은 사례가 불법으로 간주되는지도 애매하다. LG가 이런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게시물을 게재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위와 같은 정보를 선수들이 모두 기억하고 경기에 임한다면 문제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에게 사인을 들킨 KIA의 잘못일 수 있다. 하지만 LG는 공개된 장소에 상대 구종에 대한 정보가 적힌 문서를 붙여놓음으로써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말았다. 의심될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옳다. 야구를 시험에 비교한다면 LG는 시험장에 ‘커닝 페이퍼’ 혹은 ‘족집게 핵심정리’를 들고 온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많은 야구팬들은 LG의 이 같은 행동이 너무 당당해서 당황스럽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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