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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물결에 탁구 단일팀 시범경기로 답했다, 아시안게임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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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물결에 탁구 단일팀 시범경기로 답했다, 아시안게임에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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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단일팀 구성에서 시작된 남과 북의 평화 물결이 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오는 8월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부 종목이 단일팀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탁구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단일팀이 성사됐다.

국제탁구연맹(ITTF) 재단 창립 기념회가 열린 3일(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 틸뢰산드 호텔. 탁구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중인 남과 북 선수들이 특별 이벤트 매치에서 한 팀으로 호흡을 맞췄다.

 

 

재단 창립 행사 중 스크린에 ‘하나의 한국, 하나의 테이블(one Korea, one table)’이란 문구가 소개됐고 이어 남 측 서효원, 양하은, 북 측 최현화, 김남해가 행사장 가운데로 등장했다.

서효원은 김남해, 양하은은 최현화와 짝을 이뤘고 두 팀은 복식 시범 경기를 펼쳤다. 특별 심판으로는 나선 마영삼 국제연맹 심판위원장이 나섰다.

정규 탁구대보다 작은 플라스틱 모형 탁구대에서 플라스틱 라켓으로 진행된 경기였지만 그 의미만큼은 남달랐다. 3분 가량 경기를 펼치는 동안 4명의 선수들의 얼굴엔 내내 미소가 번져 있었다. 3-3으로 경기가 끝나자 마 위원장은 ‘공동 우승’을 선언했고 지켜보던 관계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후 북한 김남해는 “아주 즐거웠다”며 남북 단일팀에 대한 질문에 “같이 힘내서 꼭 1등 하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서효원은 “(북한 선수들과) 말이 통해서 다른 나라 선수들보단 편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3일 오후 5시 세계선수권 8강에서 격돌한다.

 

 

이날 경기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창립 기념회에서 재단 1호 앰배서더로 임명된 유 위원은 “남북이 함께 경기하는 모습이 ‘탁구를 통한 결속’이라는 재단 취지에 잘 맞는 것 같아 국제탁구연맹에 아이디어를 냈고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호 앰배서더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남북을 포함해 전 세계에 탁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전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은 아시안게임 남북 탁구 단일팀 논의와 관련해 “우리 탁구계는 긍정적이지만 공식적으로 오간 얘기는 아직 없다. 위에서 어떻게 결정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남과 북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아시안게임 단일팀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한체육회가 각 연맹에 수요조사를 한 결과 농구를 포함해 6개 종목이 포함됐지만 탁구는 빠져 있어 아시안게임에서 한 팀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한탁구협회는 아시안게임에 나설 엔트리 배분 시나리오까지 마련한 상황. 협회 고위 관계자는 “남북이 개인전은 각자 원래대로 출전하고 단체전만 5명씩 합쳐 10명(3명 출전)으로 한 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미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을 마친 상황”이라며 “엔트리가 축소되는 등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경우에는 단일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부적으로 모았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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