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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탁구 남북 단일팀 일본과 세계선수권 4강전,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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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탁구 남북 단일팀 일본과 세계선수권 4강전,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0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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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남과 북의 평화 물결이 스포츠에도 번지고 있다. 그 시작은 탁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단일팀 구성으로 시작된 남과 북의 화합물결은 정상회답으로 이어졌고 다시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3개월 앞서 탁구 세계선수권에서 하나를 이루게 됐다.

남과 북은 당초 8강에서 격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일(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 틸뢰산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창립 총회를 앞두고 여자 남북 대표팀 선수들이 이벤트 경기에서 단일 팀을 이룬 게 단일팀 형성에 촉매제가 됐다.

 

 

이 경기는 창립 기념회에서 재단 1호 앰배서더로 임명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는데, 이 흐름 속에 창립 총회에서 남북 단일 대표팀의 결성이 성사됐다.

한국과 북한은 여자 탁구 단체전 잔여 경기에서 단일팀을 이룬다. 3일 오후 5시로 예정된 8강전에서 맞대결할 예정이었지만 단일팀이 성사되면서 별도의 경기 없이 곧바로 4강에 진출하게 됐다.

단일팀 구성은 남 측 5명 서효원(한국마사회), 양하은(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김지호(삼성생명), 유은총(포스코에너지), 북 측 4명은 차효심, 최현화, 김남해, 김송이다.

이들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27년 만에 탁구 단일팀의 일원이 됐다. 당시 현정화와 이분희로 구성된 코리아팀은 세계 최강 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4강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도 의미깊다. 일제 통치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는 남과 북은 일본과 상대할 때마다 특유의 힘을 낸다. 평창 올림픽에서도 한일전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일본은 3일 열린 8강전에서 우크라이나를 3-0으로 꺾었다. 조별 예선 포함 6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27년 만에 단일팀을 이뤄 다시 한 번 금메달 영광을 이뤄내기 위해선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3명만 나선다. 남 측 2명, 북 측 1명이 출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전지희, 서효원과 함께 김송이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단, 메달은 9명 전원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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