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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권창훈 없는 27인 신태용호, '전설' 차범근-최순호-서정원의 간곡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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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권창훈 없는 27인 신태용호, '전설' 차범근-최순호-서정원의 간곡한 당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2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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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수비의 핵심 김민재(전북 현대), 미드필더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염기훈(수원 삼성), 공격의 기대주 권창훈(디종)까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한 선수들이다. 대표팀이 잇따른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중 최종 명단에 오른 권창훈은 전날 리그 최종전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고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권창훈 없이 27인 체제로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28인 예비 엔트리에 이름은 올렸지만 최종 승선이 쉽지 않은 김진수(전북)까지 있어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1일 월드컵 출정식에서 손흥민(왼쪽)에 대한 칭찬을 하고 있다.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월드컵 출정식이 열렸다. 다음달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정식 출정식이 준비돼 있지만 경기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미리 월드컵 거리응원의 성지인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가졌다.

소속팀 일정으로 귀국이 늦어진 권경원(텐진 콴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 정우영(이상 빗셀 고베)를 제외한 24인과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석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이근호(강원FC)는 이들과 동행했지만 부상 부위로 인해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 무대에는 오르지 않았다.

포지션별로 대표팀 선수들이 소개됐고 광장에 모인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각 포지션을 대표하는 한국 축구의 전설들이 자리를 빛냈다. 공격수들과 함께 차범근, 최순호, 미드필더와 함께 서정원, 수비수와 최진철, 골키퍼와 이운재가 함께 등장했다.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붐업’을 위해 서울광장에서 행사가 진행됐고 협회 추산 3000명 가량 현장에 모여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적인 반응은 대표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게 사실. 한국보다 강호로 평가받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월드컵 본선에서 전패만 면해도 다행이라는 게 주된 반응이다.

이로 인해 응원 열기보다는 회의론을 내놓는 축구 팬들이 적지 않다. 신태용 감독은 앞서 “팀과 감독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을 정도. 평가전을 마칠 때마다 실수를 저지르거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은 선수들을 향하는 따가운 시선과 악플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전력이 약세인 상황에서 선수들이 자신감까지 잃으면 분위기를 되살릴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신 감독이다.

 

▲ 대표팀 선수들이 새 트레이닝 복을 입고 나와 3000여 축구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전설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축구사에서 손꼽히는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 중 하나였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여기 모인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우리 축구가 참 어렵다. 일방적인 응원만이 해법”이라고 국민들의 성원을 호소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기도 했던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모든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능력의 한계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지도상에 한계는 있지만 능력에 한계선은 없다. 차범근 감독과 함께 32년 전에도 승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응원하면 대한민국의 레드데블스(붉은악마)다. 국민들을 믿고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기억을 안고 있는 서정원 감독은 “내가 어떤 말을 해주기보단 국민들께서 성원을 해주시는 게 더 좋을 것이다. 나도 선수 시절 그러한 것들이 큰 힘이 됐다”며 “이번에도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시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표팀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월드컵에 나선다. 부상 선수들이 줄줄이 나오며 당초 세워놨던 계획도 전면 수정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라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명언이 있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열정적인 응원으로 힘을 보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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