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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규민 팬서비스 모범사례 '실력 좋고 인성 좋고'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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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규민 팬서비스 모범사례 '실력 좋고 인성 좋고'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5.22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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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 지상파 방송은 이달 초 프로야구 팬서비스 실태를 조명하며 날을 세웠다. 사인·사진 요청을 외면하는 선수들과 서운함을 느낀 어린이 팬의 표정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팬서비스를 강조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고 이후론 여기저기서 미담이 들린다. 김규민(25·넥센 히어로즈) 일화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의 부상으로 넥센 톱타자 자리를 꿰찬 김규민은 지난 19일 대형 야구 커뮤니티 MLBPARK(엠엘비파크, 엠팍) 한국야구타운 탭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 실력 좋고 인성 좋은 김규민. 쏟아지는 사인 요청이 "즐겁다"고 말한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한 팬이 누군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을 퍼왔기 때문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성 히어로즈(넥센 2군) 경기 관람 후 김규민 선수가 먼저 다가와 아이에게 공을 주더군요. 그 공에 사인을 부탁하고 그 사이 아이는 배트에 관심을 가지고 만져보려고 하니... 헐 “배트 하나줄까” 그러면서 본인의 배트를 주더군요 사인은 고척돔에서 받았네요 실력 좋고, 인성 좋고 김규민 화이팅"

게시물엔 4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최다 추천, 최다 조회 상위 글에 포진했다.

휘문고 출신, 2012년 6라운드 58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좌투좌타 외야수 김규민의 올해 연봉은 2900만 원. 고가의 장비를 건네는 게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그는 선뜻 팬서비스를 실행했다.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규민은 “그게 화제가 됐을 줄은 몰랐다.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일이 있구나 싶다”며 “그 꼬맹이를 기억한다. 방망이를 너무 잘 갖고 놀기에 그냥 줬다. 어제도 고척에서 만났다”고 활짝 웃었다.

김규민은 최근 넥센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뜨거운 타자다. 시즌 타율 0.417(72타수 3안타) 1홈런 14타점 3도루 12득점. 출루율 0.468, 장타율 0.500, 득점권 타율은 무려 0.632다.

 

▲ 잘 치고 잘 달리는 김규민. 득점권 타율은 무려 0.632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적장 김한수 삼성 감독이 “(요새) 이정후보다 더 잘 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스타로 떠올라 팬들의 요청이 급격히 늘었을 텐데 김규민은 “해드리는 건 당연하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저 같은 선수가 뭐라고 해주시는지"라며 "악수, 사인, 사진 요청 받으면 재밌다. 꼭 연예인이 된 기분”이라고 미소 지었다.

김규민의 팬서비스 미담을 전해들은 장정석 넥센 감독은 “그래서 야구를 잘 하는구나” 하고 흐뭇한 미소를 띠고선 “많이 주목해 달라. 멘탈이 대단하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이고 좋은 선수”라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요즘 야구를 왜 이렇게 잘 하느냐”고 비결을 묻자 김규민은 “사이클이 심하다. 운이 좋아 그렇다. 내야 안타에 상대 수비 실수도 있었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그리고선 톱타자로 출전, 2안타 1볼넷 1타점 1도루를 올렸다. 끈질긴 승부로 누상에 걸어나간 뒤 2루를 훔쳤고 득점권에선 날카로운 타구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바깥쪽 낮은 변화구는 결대로 밀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실력 좋고, 인성 좋고”란 김규민 팬의 글이 꼭 들어맞는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김규민은 “야구장 나오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상당수 프로야구 팬들의 심기가 불편한 가운데 김규민은 귀감이자 호감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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