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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고심 신태용호, '스탠바이' 오반석의 경쟁력은? [2018 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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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고심 신태용호, '스탠바이' 오반석의 경쟁력은? [2018 러시아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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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전술 구사에 있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팀 수비라인의 핵심이었던 김민재(전북 현대)를 잃은 신태용 감독은 28인 예비 명단에서 센터백 자원을 6명이나 발탁했다. 2번의 국내 평가전에서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스리백을 시험해보겠다는 셈법이 나타난 선택이다. 신태용호는 앞선 경기들에서 스리백을 종종 활용했지만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전술이 익숙한 수비진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행에 도전하는 오반석(30·제주 유나이티드)은 달랐다.

 

 

오반석은 24일 오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담담하면서도 넘치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일단 감독님이 어떤 전술을 구사할지 모르겠지만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전술 구사에 있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K리그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항상 가진 것보다 100~120% 가까운 능력을 발휘해왔다. 대표팀에서도 그렇게 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주는 스리백을 활용하고 있다. 소속팀 수비의 중심 오반석은 누구보다 이 전술에 익숙해져 있는 선수다. 포백으로도 많은 경험을 했다. “스리백을 서면 수비적으로 경기를 하게 되기는 하지만 선수들간 간격이 촘촘해져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을 수 있다”며 “아무래도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다면 포백 못지않게 탄탄한 수비를 펼칠 수 있다. 감독님이 그런 부분에서 주문하신다면 중점을 두고 잘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189㎝ 장신인 오반석은 “감독님도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듯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역할은 다르다”며 “맨마킹과 높이에서 강점이 있어 그 부분을 살리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점에도 욕심을 내지는 않았다. 그는 “뛰어난 기량을 펼쳐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잘 내야 한다”며 “월드컵에선 우리보다 강한 선수들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개인기량보다는 조직적으로 잘 갖춰 전술적으로 녹아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중점을 두고 2차례 평가전부터 잘 준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표팀 출정식에서 단복을 입고 워킹하고 있는 오반석(오른쪽에서 3번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의 꼼꼼한 성격 덕에 스웨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오반석은 “스웨덴전이 중요한데 영상을 보니 롱볼 위주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 롱볼에 대해서는 통해 많은 플레이하는데 항상 준비가 돼 있다”며 “K리그에서 해온 것처럼 잘 준비해서 앞으로 있을 분석과 훈련시간을 통해 잘 대비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르스베리를 중심으로 짧은 패스 플레이도 구사하는데 중앙 수비와 함께 (미드필더가) 촘촘하게 두 줄 수비를 잘 선다면 조직적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다면 모든 게 무의미해진다. 스스로 최종 승선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할까. 오반석은 현명한 답변을 내놨다. “경쟁 체제보다는 여기까지 올 정도면 선수들 모두 소속팀에서 기량은 입증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실력의 차이는 크지 않고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감독님이 어떤 전술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이 각자의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다만 월드컵에 나서고 싶은 목표만은 간절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오래 걸렸다”며 “축구팬께도 물론이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두 차례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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