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153㎞ 쾅!' 넥센히어로즈 안우진, 짧지만 강렬했던 데뷔전 [SQ포커스]
상태바
'153㎞ 쾅!' 넥센히어로즈 안우진, 짧지만 강렬했던 데뷔전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5.25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짧지만 강렬했다. 넥센 히어로즈 루키 안우진(19)이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안우진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18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서 9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17구)을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13-2 승리를 지켰다.

 

▲ [고척=스포츠Q 이세영 기자] 안우진이 25일 롯데전 종료 후 데뷔전을 끝낸 공을 들고 인터뷰하고 있다. 안우진은 이날 총 17구를 던졌는데, 속구 10개,와 슬라이더 7개를 뿌렸다. 스트라이크 11개, 볼 6개를 기록했다.

 

계약금 6억 원을 받고 프로에 입문할 정도로 촉망받던 신인이었지만 안우진의 데뷔전은 시즌 개막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이뤄졌다. 학창시절 잘못 때문이다. 넥센과 계약 후 과거 학교폭력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대한야구협회(KBA)는 3년간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고, 넥센 구단에선 50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팀의 시즌 52번째 경기인 이날 1군에 콜업된 안우진은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이 말했던 ‘편한 상황’이 조성돼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이 13-2로 앞선 9회초 시작과 함께 최원태, 김동준에 이은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안우진은 우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인사를 올렸다. 모자를 벗고 1루와 3루 관중석을 향해 정중히 인사하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죄했다.

안우진의 투구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초구를 시속 151㎞ 속구로 꽂아 넣더니 최고 153㎞의 강속구를 뿌려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볼카운트 0-2에서 채태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타자 문규현에게 볼넷을 내줘 수세에 몰린 안우진은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후속 김동한을 삼진 처리한 뒤 앤디 번즈를 6-4-3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켜낸 안우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안우진이 25일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우진은 “8회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후회 없이 던졌다. 전력으로 승부했다”면서 “아직 부족하다 보니 많이 맞았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연습 때는 속구가 150㎞가 안 찍혔는데, 오늘은 긴장과 흥분 때문에 150㎞ 이상이 나왔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지는 편인데, 배트가 나오지 않아 당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마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실망하신 팬들께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먼 길을 돌아와 이제 프로 선수로서 스타트를 끊었다. 안우진은 “실력을 떠나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