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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환호와 카리우스-살라 비통...레알마드리드 리버풀 챔피언스리그 결승 희비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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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환호와 카리우스-살라 비통...레알마드리드 리버풀 챔피언스리그 결승 희비 쌍곡선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8.05.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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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어우레(어차피 우승은 레알 마드리드)'였을까. 되는 집안 레알 마드리드는 상대의 연이은 실수로 복까지 굴러들어왔지만, 안 되는 집안 리버풀은 에이스의 부상 악재까지 겹쳤으니 희비의 쌍곡선은 극명했다.

트위터리안이 붙여준 새 별명 '인크레더-베일(incredi-Bale)' 가레스 베일에겐 행복한 밤이었지만 ‘인크레더-에러(incredi-error) 로리스 카리우스에게 가혹한 밤이었다. 유럽축구 최고 골잡이로 경쟁해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모하메드 살라의 희비도 엇갈렸다.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20017-2018시즌 유럽축구 시즌을 마감하는 결전으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레알 마드리드 베일의 환상 멀티골과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의 악몽같은 멀티 에러로 승부는 결정됐다. 레알 마드리드 카림 벤제마에게 최악의 실수로 선취골을 헌납한 카리우스는 이후 베일에게 연속골을 내줘 1-3패로 리버풀 우승 꿈을 무산시켰다. 지네딘 감독은 3연속 우승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우승 횟수를 13회로 늘렸다. 

리버풀 수문장 카리우스는 믿어지지 않은 연속 실책에 분루를 뿌렸다. 벤제마 발에 골을 갖다바친 뒤 카리우스는 베일의 기습슛에 패닉에 빠졌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인지 후반 44분 베일의 왼발 중거리슛을 한 손으로 막아내려다 골문을 열어주며 완패 속에 통곡해야 했다. '유리손' 카리우스의 실수에 대해 레전드 프랭크 램퍼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런 치명적 실수를 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BBC는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호날두는 준결승부터 이어진 골침묵을 깨지 못했지만 개인 통산 5회 우승 메달을 수확한 반면 리버풀 공격선봉 살라는 어깨를 다치는 불의의 부상으로 전반 30분 만에 교체돼 나왔다. ‘이집트 킹’ 살라의 불운은 가혹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믿어지지 않은 일이다. 정말로 부상이 심각하다”고 밝히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선 이번 시즌 지단의 예술골을 넘어서는 진기명기골이 잇따라 터져나왔는데 결승에서도 화려한 곡예골이 작렬해 우승의 순간을 더욱 빛냈다. 2002년 챔피언스리그 결승 레버쿠젠전에서 벼락같은 왼발 발리슛으로 우승을 결정지은 원더골의 영웅 지단의 위세를 능가하는 골들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 유벤투스전에서 호날두의 공중제비 오른발 시저스킥에 폭발한 데 이어 이번엔 베일이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몸을 던져 아크로바틱 결승골에 연결해 지단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 것이다. 공식 인터뷰에서 베일은 “선발로 나서지 못해 실망감이 컸지만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믿었고 그 것을 해냈다”고 감흥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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