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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르헨티나 우승 한풀이? '혼돈의 조' 조별리그 통과부터 [러시아월드컵 D조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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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르헨티나 우승 한풀이? '혼돈의 조' 조별리그 통과부터 [러시아월드컵 D조 프리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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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0억 지구촌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본격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태극전사들의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4년에 한 번 벌어지는 최고의 축구 페스티벌이기에 8개조 32개국 하나하나 놓칠 수가 없다. 스포츠Q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프리뷰로 각 조별 전력 분석을 해본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여러 가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우승 도전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들어올릴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조국 아르헨티나와 함께는 번번이 2등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엔 예감이 좋지만은 않다.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지만 그 조합은 큰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중 누구 하나 낙승을 예상할 수 있는 팀이 없다. 자칫하면 메시가 조별리그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게 될 수도 있다.

◆ 3번 운 메시-아르헨티나, 이번엔 날아오를까

월드컵 두 차례 우승, 2014년 브라질 대회 준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아르헨티나는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우승 후보에서 배제하기 힘든 국가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남미 예선에서부터 아르헨티나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18경기에서 7승 7무 4패(승점 28), 3위로 러시아행 티켓을 따냈지만 최종전까지도 월드컵 본선행을 확신할 수 없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마우로 이카르디(인터밀란)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메시를 비롯해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 파울로 디발라(이상 유벤투스)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하기 때문. 그럼에도 19골(16실점)로 10개 팀 중 2번째로 적은 골을 넣었다.

지나친 메시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팀의 19골 중 7골로 최다골을 기록했지만 이과인이 1골, 디발라와 아구에로는 골이 없었다. 화려한 공격과 달리 상대적으로 빈약한 수비진의 무게감도 아쉬운 부분.

가까스로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11월 D조의 경쟁국 나이지리아에 2-4로 졌고 올 3월 또 다른 우승후보 스페인에 1-6으로 대패했다는 점은 불안감을 키운다. 지난달 30일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메시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4-0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상대가 FIFA 랭킹 104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두긴 어려운 경기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5, 2016년 연이어 진행된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아르헨티나는 모두 우승을 앞에 두고 한 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2016년 코파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문 뒤 메시는 눈물을 흘렸고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는 일까지 있었다. 메시의 한풀이, 무너진 강호 아르헨티나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선 메시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공격진이 시너지를 낼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 ‘얼음왕국’ 아이슬란드, 이번엔 세계를 놀라게 한다

인구 33만 명의 작은 국가 아이슬란드는 세계 축구계에서 크게 주목받는 나라가 아니었다. 그러나 2016년 이후는 이러한 평가가 완전히 뒤집혔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가 보여준 경기력과 단합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기세는 놀라웠다. 자국 프로리그도 없던 아이슬란드지만 조별 리그를 통과해 16강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유의 박수 응원을 펼치는 관중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럽 예선에선 7승 1무 2패(승점 22), 크로아티아와 우크라이나, 터키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유로의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FIFA 랭킹도 어느새 22위까지 치솟았다.

16골을 넣는 동안 7골을 내줬다. 월드컵 출전 유럽 12개국 중 가장 적은 골이다. 그럼에도 위세를 떨칠 수 있는 것은 승점을 챙길 수 있는 실리적인 축구를 펼치기 때문이다. 길피 시구르드손(에버튼)이라는 스타플레이어가 있고 그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수비에 무게를 두고 효율적인 역습을 통해 상대를 무너뜨린다.

월드컵 첫 진출이지만 아르헨티나의 기세가 좋지 않다는 점, 유럽 예선에서 우위를 점했던 크로아티아와 한 조라는 것은 자신감을 더해 주는 부분이다. 2년 전 유럽을 놀라게 했던 얼음왕국이 이번엔 세계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준비를 마쳤다.

 

 

◆ 모드리치-라키티치-코바시치 버티는 크로아티아, 이번엔 아이슬란드 넘을까

6승 2무 2패(승점 20)로 아이슬란드에 밀려 유럽 예선에서 2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를 통해 어렵게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게 된 크로아티아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그들의 앞엔 아이슬란드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을 넘어서지 않고 16강 진출을 기약하기는 힘들다.

중원을 이루는 이들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월드클래스’ 루카 모드리치, 마테오 코바시치(이상 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를 중심으로 한 허리진의 힘은 어느 팀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와 니콜라 칼리니치(AC밀란),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 등 포워드 자원과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는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의 왼쪽 공격은 강력하다. 그러나 공격에서 충분한 시너지가 나오지 않는 건 아쉽다.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15골에 그쳤고 모드리치와 라키티치 등 미드필더진의 발 끝에서 시작되는 공격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던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허리와 공격진에 가려졌지만 수비진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10경기에서 4실점에 그쳤다. 수치로만 보면 유럽 최고 수준이다. 다만 세트플레이 실점 비중이 높았다는 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마지막 경기가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를 먼저 만나는 크로아티아는 3차전에서 아이슬란드와 격돌한다. 유럽 예선에선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고도 1위 자리를 내줬던 만큼 이번엔 반드시 꺾고 16강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 이변의 주인공이 될까

나이지리아는 명실상부 아프리카의 강호로 꼽힌다.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14년 브라질에서 16강에 진출했던 경험은 큰 자산이다. 2002년 세네갈이 개막전부터 디펜딩 챔프 프랑스를 꺾는 등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고 2010년엔 가나(8강)가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엔 3회 연속 본선에 나서는 나이지리아가 그 중심에 서려 한다.

FIFA 랭킹 48위로 D조에서 객관적 전력은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아프리카 팀들은 전력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큰 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키는 일이 잦은 이유다.

아프리카 예선에선 카메룬과 알제리, 잠비아를 꺾고 4승 1무 1패로 당당히 아프리카에 주어진 5장의 티켓 중 한 장을 거머쥐었다.

첼시에서 윙백으로 나서는 빅터 모제스가 공격의 핵심이다. 나이지리아에선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다. 예선 4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텐진 테다에서 뛰는 존 오비 미켈과 아스날 알렉스 이워비, 켈레치 이헤아나초(이상 2골)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첼시)가 떠난 레스터 시티의 중원을 사수하고 있는 윌프레디 은디디도 핵심 자원이다.

다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은 건 불안 요소. 지난 3월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모제스의 페널티킥 골로 1-0으로 격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치른 세르비아(0-2), 콩고(1-1), 잉글랜드(1-2), 체코(0-1)와 평가전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뒤집고 예선 때의 기세를 되찾는다면 이번 대회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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