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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선동열 감독, APBC 대표팀 중 4명만 AG 데려가는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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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선동열 감독, APBC 대표팀 중 4명만 AG 데려가는 속사정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6.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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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선동열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7월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후 처음으로 출전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앞두고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2018시즌 비슷한 성적을 내면 아시안게임에서 우선권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의 선수만 참가할 수 있는 이 대회에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동기부여를 했다.

 

 

하지만 APBC 대표팀 25명 중 11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4명밖에 되지 않는다.

좌완 투수 함덕주(22·두산 베어스)와 사이드암 임기영(25·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민우(25·NC 다이노스)와 김하성(23·넥센 히어로즈)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맡는 선 감독은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는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어린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줘야 했다. APBC 대표팀 선수들에게 우선권을 준다고 한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APBC에 출전한 이들 중에서 올 시즌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거나 지난 시즌 성적을 유지한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 대표팀 마운드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박진형 박세웅(이상 롯데 자이언츠) 장필준(삼성 라이온즈) 구창모 장현식(이상 NC) 등은 올 시즌 앞두고 부상으로 뒤늦게 컨디션을 끌어올렸거나 부진에 빠지며 1년 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외야수 안익훈(LG 트윈스)과 구자욱(삼성)도 지난해에 비해 공격 지표가 떨어졌다.

아시안게임 성적까지 생각해야 했던 선동열 감독 입장에서 경기력이 떨어진 이들을 선발했을 때 리스크를 감당하기 버거었을 터. 결국 선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긴 회의를 거친 끝에 올 시즌 성적인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최종 엔트리를 선발했다.

 

 

선 감독은 “APBC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많이 뽑고 싶었지만, 기량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선발하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이 아닌 야구 선배로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못하는 것이 기본기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타고투저’ 속에 기본기를 무시하고 프로를 표방하다보니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APBC에 참가한 선수 대부분은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낙마가 뼈아플 수밖에 없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2019년 열리는 프리미어 1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그 다음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친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국제대회가 군 복무 해결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되지만 묵묵히 정진한다면 국가대표 발탁과 메달 획득으로 2년의 공백기를 지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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