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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한 모드리치-풀죽은 메시, 극명한 대조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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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한 모드리치-풀죽은 메시, 극명한 대조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하이라이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6.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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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월드컵 우승이 간절한 메시는 조기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5위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아르헨티나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D조 2차전에서 20위 크로아티아에 0-3으로 졌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더불어 세계 최고 축구선수를 다투는 리오넬 메시는 크로아티아의 집중 견제에 막혀 슈팅을 달랑 하나 날리는 굴욕을 맛봤다. 4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인 호날두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메시는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선 페널티킥을 실축해 1-1 무승부에 원인을 제공한 바 있다.

한 해 최고의 선수가 받는 발롱도르를 무려 5회 수상했고 클럽 바르셀로나에선 들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품은 메시이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선 정상에 오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남미 대륙 대회)에서 2인자에 머물렀는데 이젠 녹다운 토너먼트를 치러보지도 못하고 눈물을 흘릴 참이다.

브라질과 더불어 남미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는 에이스 메시의 침묵 속에 60년 만에 자존심을 구겼다. 1958 스웨덴 대회 조별리그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1-6으로 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대패를 안았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중원의 지배자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의 맹활약 속에 월드컵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을 확정했다. 나이지리아를 2-0,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격파해 조 선두도 유력해졌다. 다보르 수케르가 날아다녔던 1998 프랑스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크로아티아의 완승이었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윌프레도 카바예로(첼시)의 어설픈 플레이 덕을 톡톡히 봤다. 후반 8분 안테 레비치(프랑크푸르트)가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채 선제골을 뽑았다. 35분엔 모드리치가 아르헨티나 수비벽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추가골을 작렬했다. 종료 직전엔 라키티치가 빈 골문에다 쐐기포를 밀어 넣었다.

 

 

아르헨티나의 전반 유효슈팅을 0개로 묶은 데다 전의를 꺾는 환상적인 중거리슛까지 성공시킨 크로아티아 사령관 모드리치가 FIFA가 선정하는 맨오브더매치(MOM)가 됐다. 왜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 금자탑을 세울 수 있었는지 이날 움직임으로 증명해 보였다.

이로써 월드컵 D조의 조별리그 통과 티켓 한 장을 두고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됐다. 아르헨티나가 1무 1패(승점 1), 나이지리아가 1패(승점 0), 아이슬란드가 1무(승점 1)다.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는 23일 오전 0시 2차전을 벌인다. 27일 오전 3시에 크로아티아-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가 각각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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