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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중계 방송사 무성의, 왜 TV 앞에서 핸드폰을 들어야 했나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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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중계 방송사 무성의, 왜 TV 앞에서 핸드폰을 들어야 했나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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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축구 팬들이 뿔났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최고의 축구 축제 월드컵을 생동감 넘치게 시청하려던 작은 소망이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된 덴마크와 호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앞두고 벌어졌다. 중계권 계약을 맺은 지상파 3사에선 모두 드라마 등을 방영하고 있었다.

KBS와 SBS는 걸출한 스타도 없고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이 경기를 케이블 채널인 KBSN스포츠와 SBS스포츠에서 방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두 채널을 통해서도 원활히 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 22일 SBS스포츠에서 중계된 KT와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 화면 우측 상단에 경기 종료 후 덴마크-호주전을 중계한다고 써있지만 경기는 연장에 접어들어 덴마크-호주전이 끝난 뒤에도 50여분을 더 진행된 뒤에야 종료됐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경기 시간이 임박해 오고 있었지만 두 채널에선 프로야구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화면 상단엔 경기가 종료 되는대로 덴마크와 호주의 경기를 생중계한다고만 안내돼 있었다.

이를 본 축구 팬들은 다시 한 번 허탈함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두 채널은 프로야구 경기가 통상 3시간 내외로 종료되는 것을 고려해 덴마크-호주전을 후반부터 중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SBS스포츠에서 중계한 KT-롯데전은 연장에 돌입해 결국 오후 11시 38분이 돼서야 끝났다. 이미 덴마크-호주전이 끝난지 한참 뒤였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KBSN스포츠에서 중계한 한화-LG전이 오후 10시 16분 종료돼 덴마크-호주전을 후반 20분 가량부터는 TV로 시청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조차도 당초 계획한 ‘후반 중계’에서는 어긋난 것이었기에 축구 팬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90분 경기 중 25분만을 볼 수밖에 없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방송사의 중계 편성은 투자한 금액 대비 수지 타산에 의해 결정된다. 지상파에서 생중계를 결정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KBS의 경우 KBSN스포츠를 제외하고도 KBS조이, KBS라이프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충분히 생중계를 할 수 있었다. SBS도 SBS골프 등을 통한 중계가 가능했다.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과거 중계 일정이 겹칠 경우 다른 채널을 통해 생중계를 한 적이 있다.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다. 물론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KBS와 SBS 모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를 했다. 다만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플릿PC 등의 사용이 능숙하지 않은 노년층 등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결정이었다. 중계 방송사로서 책임감 부족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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