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한국-독일 하이라이트, ‘언성 히어로’ 김영권에 한 방 먹은 독일 반응…노이어·뢰브 입장은?
상태바
한국-독일 하이라이트, ‘언성 히어로’ 김영권에 한 방 먹은 독일 반응…노이어·뢰브 입장은?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8.06.28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한국-독일 하이라이트에서 보여준 손흥민-김영권 연속골로 인한 승리의 감동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카잔의 대참사 충격 속에도 변명 없이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세계 최강 독일 반응은 태극전사들의 대반란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27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리그 3차전에 후반 추가시간에만 김영권 손흥민 연속골을 작렬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독일 경기 결과에 독일 반응은 그야말로 비판 일색이다. 빌트는 “독일 월드컵 출전 사상 최악의 불명예”라고 비판했고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꿈은 끝나다. 재앙이다”라고 일갈했다. 디벨트 또한 “경기력 자체가 불명예스럽다”며 게르만전사들의 열정 실종을 질타했다.

한국-독일 하이라이트. 한국이 조현우의 든든한 골문과 함께 '언성 히어로' 김영권과 손흥민 골에 힘입어 독일을 꺾었다. 독일 반응은 충격 그자체였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4년 전 브라질에서 야신상을 수상했던 독일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는 “우리가 패배할 만했다. 우리는 어떤 경기에서도 확신을 가져다주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독일이 아니다. 정말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자성했다. 노이어는 또한 “우리는 헌신이 부족했다. 아마도 만약에 우리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거나 좀 더 높은 단계까지 올라가도 우리는 결국 무너졌을 것이다”고 밝혔다.

2006년 집권 이후 메이저 무대에서 한 번도 4강 이하로 내려가 본 적이 없는 독일 요하임 뢰브 감독은 “이렇게 큰 점수 차로 패한 것에 실망감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로 충격이 크다”며 “독일에서 이런 충격패에 커다란 소동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후반 시작부터 득점을 올리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게 가져갔지만 이미 우리의 사기는 떨어져버린 상태였다”며 “우리는 이길 자격도, 16강 진출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언성 히어로’ 김영권의 독일전 결승골은 단지 한 경기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다. 바로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기도 전인 지난해 8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관중 함성 때문에 선수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그 이후 김영권은 대표팀에서 차츰 멀어졌고,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해 어렵사리 기회를 잡았다. 스웨덴, 멕시코 1,2차전에서 안정적인 클리어링을 펼쳤지만 수비 단짝 장현수가 잇따른 실수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더욱 자신을 다그쳤고 그 집중력은 독일전에서도 4차례의 결정적인 클리어링과 블로킹으로 이어졌다. 전광판이 멎은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승골까지 터뜨려 독일의 혼을 쏙 빼놓았던 김영권. 그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던 수비 불안을 깨끗이 씻어내고 ‘살신수비의 대명사’로 존재감을 알린 김영권으로서는 태극전사 수비수의 월드컵 골 계보도 잇는 활약상으로 마음의 짐을 확실히 덜어냈다.

이날 밤 광화문 광장과 영동대로는 붉은 악마들와 축구팬, 시민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다시 ‘붉은 함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모두가 함께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둔 김영권-손흥민-조현우 등 태극전사들에 대한 찬사와 자부심이 물씬 묻어나는 뜨거운 함성 그 자체였다.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그날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내준 뒤 후반 황선홍 홍명보의 연속골로 2-3까지 따라붙어 독일을 혼쭐나게 한 그 선전을 넘어선 대이변이었다.

태극전사들의 투혼으로 대이변을 만들어낸 한국-독일 하이라이트에 독일 반응은 말 그대로 충격의 도가니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