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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11' 선정, 김병지-안정환-송종국-차범근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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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11' 선정, 김병지-안정환-송종국-차범근 평가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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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강 신화를 써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지켰던 이운재 이후 실력으로 이토록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수문장은 없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최초의 원정 16강을 이뤄냈지만 골키퍼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확실한 수문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축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도 세계 최강 독일을 꺾으며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다.

 

 

19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하고도 극찬을 받았던 김병지(48)가 떠오른다. 그는 후배 조현우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병지는 27일(한국시간) 독일전 2-0 승리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꽁병지tv’를 통해 후배 골키퍼 조현우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월드컵 직전까지는 노이어가 부상이 있다고는 해도 세계에서 가장 핫한 골키퍼였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월드컵만 보면 조현우가 노이어에 완전히 KO승을 거뒀다. 두 세 단계 위의 경기력을 보였다. 위기관리 능력, 안정감, 선방능력, 안정감, 팀 리딩 능력 등 여러모로 세계적인 클래스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우야 유럽진출 한 번 하자”고 힘을 실어줬다.

함께 출연한 송종국도 힘을 보탰다. “충분한 정도가 아니라 조현우의 에이전트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전화기에 불이 날 것 같다”며 “월드컵은 처음이고 대표팀 경험도 많지 않은데 월드컵에서 강한 팀들을 상대로 본인이 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수비에서 높이의 약점을 메우는 과감성 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안정환 MBC해설위원도 경기 도중 “조현우 선수를 노리는 유럽 빅클럽들은 돈을 많이 뽑아놔야 할 것 같다”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그의 능력을 칭찬했다.

 

▲ 조현우가 블리처리포트에서 선정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 해리 케인과 브라질 필리페 쿠티뉴,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 등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블리처리포트 공식 SNS 캡처]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도 SBS 자체제작 미디어 플랫폼인 비디오머그를 통해 독일전 이후 감격스러운 감정을 나타내며 “오늘은 골키퍼가 MVP였다. 다 잘했지만 조현수 선수가 정말 너무 잘했다. 많이 안아주고 많이 울었다”고 극찬했다.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에 나오는 말들이 아니다. 세계 축구가 조현우를 주목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9일 월드컵 조별리그를 결산하며 베스트 11 중 골키퍼 자리에 조현우의 이름을 올려놨다. 그는 3경기 2골을 넣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잉글랜드 해리 케인(토트넘), 벨기에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루과이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블리처리포트에서도 조현우를 베스트 11으로 선정했다. 이 명단엔 손흥민의 이름은 빠져 있었지만 조현우는 변함 없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독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는 물론이고 롤모델로 꼽은 스페인 다비드 데 헤아(맨유)를 비롯해 벨기에 티보 쿠르투아(첼시), 브라질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프랑스 위고 요리스(토트넘) 등을 제치고 조별리그에서 가장 빛난 수문장으로 선정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팬들은 불안한 로리스 카리우스 대신 조현우를 영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대회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아직 구체적 움직임은 없고 조현우가 병역 의무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걸림돌이 있기는 하지만 유럽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조현우의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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