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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소염진통제 먹고 던져요" 스포티비 박서휘 아나운서의 두번째 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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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소염진통제 먹고 던져요" 스포티비 박서휘 아나운서의 두번째 시구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6.3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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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팔꿈치가 조금 아파요.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지 일주일 됐어요.”

요즘 여자 연예인이나 방송인의 프로야구(KBO리그) 시구는 점점 진지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파격적인 복장과 사전 동작으로 이슈몰이를 했다면, 이제는 유니폼을 풀 세팅하고 투구판을 밟고 던지는 게 트렌드다.

 

▲ 박서휘 SPOTV 아나운서가 7월 1일 수원 KT 위즈파크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박서휘 아나운서 제공]

 

7월 1일 오후 6시 경기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KT 위즈전을 앞두고 마운드에 오르는 박서휘(25) 스포티비(SPOTV) 아나운서 역시 마찬가지다. 상·하의 유니폼을 갖춰 입고 징이 달린 스파이크를 신은 후 투수와 포수의 거리인 18.44m에서 시구를 펼칠 예정이다.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데, 몸이 말썽이다. 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는지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 29일 경기도 성남의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에서 만난 그는 “팔꿈치가 조금 아프다. 소염진통제를 먹은 지 일주일 됐다”며 걱정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걱정거리가 또 생겼다. 경기 당일 위즈파크에 비가 예보돼 있는 것. 강수 확률이 90%다. 혹시라도 경기가 취소되면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에 KBO리그 취재를 위해 인천에 갔어요. 그런데 3경기 중에서 2경기가 비로 취소됐어요. 주변 사람들이 ‘비를 몰고 다닌다’며 놀렸어요. 시구 때도 비가 많이 오면 안 될 텐데.”

 

▲ 6월 29일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에서 스포츠Q와 인터뷰한 박서휘 아나운서.

 

최근 아마야구 독립리그인 경기도 챌린지리그(GCBL)의 아나운서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이 생애 첫 시구는 아니다. 2016년 6월 16일 KT의 홈경기 때 마운드에 올랐는데, 크레이그 킴브렐(보스턴 레드삭스)의 투구 전 동작을 선보여 이슈가 됐다. 새처럼 양 팔을 쭉 뻗어 포수의 사인을 보는 루틴을 재현했다. 당시 상대팀이 한화 이글스여서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고.

“킴브렐의 광팬이라 그런 동작을 취했는데, (킴브렐의 루틴을 모르는) 한화 팬들이 한화를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셨어요. 제 우상의 퍼포먼스를 했을 뿐,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사실 첫 시구가 박서휘 아나운서에게는 썩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시구 연습에 너무 몰두했는지 오른쪽 회전근이 찢어져 주사를 맞으며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긴장까지 더해져 공이 한번에 포수 미트에 꽂히지 않았다.

“경기 끝나고 집에 도착했는데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시구에도 몸 관리가 중요한데, 그걸 모르고 오버페이스 했던 거죠.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상했어요.”

 

▲ 박서휘 아나운서의 시구 포스터. [사진=박서휘 아나운서 제공]

 

앞서 치른 시구에서 생각이 많았던 박 아나운서는 이번에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공을 던질 참이다.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인데, 공 하나를 던질 때도 머리가 복잡해지더라고요. 제가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는데, 코치님들께서 ‘아무 생각하지 말고 던져라. 그래야 결과가 좋다’고 하셨어요. 코치님들 조언대로 잘하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던지겠습니다. 연습한 대로만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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