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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벨기에 하이라이트] '감탄' 아자르·케빈 데브라위너, 네이마르·쿠티뉴 압도한 팀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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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벨기에 하이라이트] '감탄' 아자르·케빈 데브라위너, 네이마르·쿠티뉴 압도한 팀플레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0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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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 한다는 브라질은 답답했고 신흥강호 벨기에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브라질을 꺾은 벨기에는 이제 사상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벨기에는 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페르난지뉴의 자책골과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의 쐐기골로 레나토 아우구스토가 만회골을 넣은 브라질을 2-1로 꺾었다.

벨기에는 1986년 이후 32년 만에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 중심에 데 브라위너와 에당 아자르, 티보 쿠르투아(이상 첼시)가 있었다.

 

▲ 벨기에 케빈 데 브라위너가 7일 브라질과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제공]

 

벨기에는 오는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벨기에는 역시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그러나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 일본전 부진했던 카라스코가 빠지고 역전승의 주역 마루앙 펠라이니와 나세르 샤들리가 선발 투입됐다. 로베르토 마르테니스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일본전에서 전반 내내 답답했던 흐름과는 달리 벨기에는 압도적인 역습 속도를 보이며 경기 초반부터 브라질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케빈 데 브라위너의 전진 기용이 주효했다. 그의 수비 부담은 펠라이니가 대신 졌다.

케빈 데 브라위너가 앞선으로 나서자 공 배급이 수월하게 이뤄졌다. 뛰어난 탈압박 능력과 패스 센스로 공을 공격진에 빠르게 연결했다. 그와 함께 공격을 풀어준 것은 바로 아자르. 현란한 발기술과 스피드를 살려 브라질 수비진을 괴롭혔다. 덩달아 로멜로 루카쿠의 움직임도 살아났다.

이른 시간 골이 터졌다. 전반 13분 얻어낸 코너킥에서 샤들리가 올린 공이 브라질 페르난지뉴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벨기에는 이른 시간 리드를 잡고도 과감히 공세를 이어갔다. 이따금씩 브라질의 공격이 나왔지만 골키퍼 쿠르투아의 잇따른 선방과 몸을 날리는 수비진의 활약 속에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또다시 골을 낚은 건 벨기에. 역습에서 루카쿠가 빠르게 공을 치고 나갔고 오른쪽에 자리잡은 케빈 데 브라위너에게 패스했다. 데 브라위너는 수비수 옆 공간 좁은 틈을 향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빨래줄처럼 골문 왼쪽 하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데 브라위너를 이날의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만들어주는 골이었다.

 

▲ 브라질 네이마르(가운데)가 실점 후 착잡한 표정으로 공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FIFA 제공]

 

브라질은 전반 내내 많은 슛을 날리고도 유효슛이 단 하나도 없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플레이가 더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린 벨기에를 상대로 조급함이 느껴지는 경기 운영이 계속됐다.

브라질 선수들은 네이마르에게 공을 건네는 일이 많아졌지만 그는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나친 드리블로 공을 벨기에에 넘겨주는 일이 잦았다. 후반 10분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진 뒤 항의해봤지만 VAR(비디오판독) 활용 이후에도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13분에서야 좀처럼 존재감이 없었던 가브리엘 제주스를 빼고 더글라스 코스타를 투입했다. 코스타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 비중이 늘어나자 다소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하면서 기다리던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21분 쿠티뉴가 전방으로 건넨 로빙 패스를 아우구스토가 헤더로 연결, 벨기에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네이마르의 컷백 패스를 받은 쿠티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슛은 골대 오른편으로 크게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아크 정면에서 네이마르가 날린 논스톱 슛도 쿠르투아의 완벽한 선방에 막히자 네이마르는 고개를 숙였다.

4년 전 4강에서 독일에 1-7로 무너졌던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도 8강에서 주저 앉으며 더 이상 우승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팀이 아님을 증명하게 됐다. 무엇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바탕으로 철저한 팀 플레이를 하는 벨기에와 달리 네이마르 의존증을 내던지지 못하는 축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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