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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인디스땅스2018' 홍대 브이홀 달군 아이반-헤이맨-트리스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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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인디스땅스2018' 홍대 브이홀 달군 아이반-헤이맨-트리스 (上)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7.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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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이것도 경연이잖아요. 그쵸? 원래 정해진 곡들이 다 있어요. 그런데 그런 거 다 필요 없어. 점수보다 현장의 큰 호응이 더 중요하거든. 가자!"

지난달 29일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인디스땅스 2018'의 본선 2라운드 경연에 마지막 팀으로 등장한 힙합 브라스 밴드 엔피유니온(NP UNION)의 보컬 롸키엘이 이같이 외치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홍대 라이브 클럽데이에 열린 '인디스땅스 2018'은 경연답지 않게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맥거핀, 아이반, 엔피유니온, 트리스, 헤이맨, 휴이의 여섯 팀은 경기콘텐츠진흥원과 ‘KBS올댓뮤직’이 함께 하는 실력파 뮤지션 발굴 및 육성 프로젝트답게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인디음악 팬들과 클러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싱어송라이터 아이반(위)과 밴드 헤이맨 [사진 = '인디스땅스 2018' 제공]

 

◆ 경연 전반부를 책임진 아이반-헤이맨-트리스

현장 투표와 함께 진행된 이번 '인디스땅스 2018'은 공정함을 기하기 위해 경연에 오를 팀의 순서도, 무대에서 부를 세트리스트도 공개하지 않았다. MC 프라임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진행된 이날 무대에서 관객들은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며 노래 한 곡 한 곡에 집중했다.

모두가 숨을 죽인 가운데 싱어송라이터 아이반(AIVAN)이 첫 무대에 등장했다. 유일하게 솔로 아티스트로서 무대에 오른 그는 무대를 가득 채우는 존재감으로 팬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5일 발표한 자작곡이자 한국 데뷔 싱글 '텔 더 월드(Tell The World)'로 이날의 무대를 활짝 연 아이반은 '사랑해봤자', '파인드 마이셀프(Find Myself)'에 이어 션 멘데스(Shawn Mendes)의 '데어즈 낫띵 홀딩 미 백(There’s Nothing Holding Me Back)'을 커버하며 점차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테이크 미 백(Take Me Back)'을 마지막으로 무대를 마친 아이반은 "이제 일본으로 떠나야 한다"면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내달 9일 열리는 파이널 콘서트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싱글 '캔트 콘트롤(Can`t Control)'을 발매하며 데뷔한 아이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클럽 '에반스 라운지'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인디음악 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재즈클럽에서 활동했던 아티스트인 만큼 이날 무대에서도 자신이 이끄는 밴드와 함께 섬세한 사운드를 완성해 냈다.

두 번째 무대에 오른 밴드 ‘헤이맨(Hey Men)’은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한 밴드답게 자작곡으로 경연 무대를 펼쳤다. 

아직 음원으로 공개되지 않은 '전염'으로 무대를 시작한 헤이맨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EP 앨범 '프리즘(Prism)'의 수록곡 '엑스토피아(Xtopia)'와 '불끈불끈'으로 인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줬다. 특히 '불끈불끈' 무대에서 보컬 도영은 특유의 제스쳐와 함께 '불끈불끈'을 외치도록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네 번째 곡인 '얼룩'에 대해선 작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얼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이를 개성이라고 치면 지울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보컬 도형은 "'얼룩은 나만의 알록달록한 개성이다'란 메시지가 담긴 곡"이라며 현장에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도영, 공탄, 성원은 지난 5월 발매한 싱글 '연화(蓮花)'를 끝으로 경연 무대를 마쳤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게 지나가면 더 단단해질 것'이란 의미를 담은 노랫말에 관객들도 공감한 듯 몸을 흔들었다.

2015년 뮤니브 콘서트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제66회 개천예술제 국제로타리 100주년기념 전국밴드 경연대회 대상, 그리고 지난해 D루키 창작가요제 최우수상까지 받은 이들은 "5월부터 긴 여정을 보냈다"며 이번 '인디스땅스 2018'이 "좋은 기회"였다고 미소를 보였다.

"큰 무대 설 기회가 자주 없다"면서 "상까지 받으면 더 좋겠다"고 전한 밴드 헤이맨은 "팀의 단합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세 번째로 경연 무대에 오른 밴드 트리스 [사진 = '인디스땅스 2018' 제공]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트리스(TRISS)는 이날 가장 인상적인 팀 중 하나였다. '타임 이즈 나우(Time is Now)'로 자신의 음악 세계의 문을 연 이들은 '체이싱 스타(Chasing Star)', '보디 앤 소울(Body and Soul)', '사이언스 앤 판타지(Science and Fantasy)', '브레이킹 스타(Breaking Star)'까지 지난 2월 발매한 EP 앨범 '사이언스 앤 판타지(Science and Fantasy)'의 수록곡을 들려주며 이날의 무대를 마쳤다. 다섯 곡을 통해 트리스는 복고적인 신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어디에서도 듣지 못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독특한 사운드와 어우러진 무대 연출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신디사이저를 맡고 있는 데이지는 배경화면에 영상을 직접 연출하고 편집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공연을 마친 뒤 데이지는 "공연을 즐기면서 영상과 우리를 골고루 봐주셨으면 하는 맘이 교차한다"며 "결과를 떠나서 정말 오늘 공연은 기억에 남을 거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쓰는 편"이라고 밝힌 이들은 영상에 가사를 표현하며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냈다. 2012년 보컬 양현덕을 중심으로 결성된 트리스는 복고적인 사운드에 모던 록을 결합시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냈다.

경연이 끝난 뒤 "공연한지 1년 반"이라며 매주 공연 중이란 사실을 알린 트리스는 "이기면 웃으면서 회식하고 지면 울며 하기로 했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염원을 드러냈다. 

ㄴ [SQ현장] 휴이-맥거핀-엔피유니온 '인디스땅스2018' 2년차 징크스 비웃다 (下) 로 넘어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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