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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구자철 은퇴 유력, 4년 후 힌트는 손흥민 선봉 2018 아시안게임 축구팀에? [러시아월드컵 한국결산 ⑥]

기사승인 2018.07.09  0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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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8년 만에 값진 승리를 거두며 대회를 마감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최강 독일을 격파하며 많은 감동을 안겨줬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에만 도취돼 있을 수는 없다. 스포츠Q는 이번 대회 한국 축구가 남긴 의미와 보완점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새겨본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황희찬(22·레드불 잘츠부르크),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등 ‘젊은 피’들이 대표팀에 안착했다면 이제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할 준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캡틴’ 기성용(29·뉴캐슬)과 구자철(29·아우구스부르크)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기성용은 대표팀 은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기성용은 월드컵 이후 JT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지난 10년 동안 해외에서 한국을 오가면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며 “팬들에게 늘 100%의 모습을 보여주려 희생하고자 노력하다보니 사실 지금 몸이 많이 망가진 상태다. 무릎 수술도 두 차례 받았다. 이젠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 할 때“라며 은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가 또 있어 고민 중”이라면서도 “불러주면 응할 생각이다”이라고 밝혔다. 선배 박지성, 이영표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이후 열리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과 작별할 의사를 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자철 역시 독일과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내 무릎이 버텨줄지 모르겠다.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했던 것도 사실이다. 마음속으로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월드컵 전담팀을 꾸려 준비했는데 부상으로 흐름이 끊겨 아쉬웠다”며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은 게 은퇴를 고민하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했다.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구자철(사진)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08년 나란히 A매치에 데뷔한 두 선수 모두 10년여를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환희의 순간을 이끌기도,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지성이 은퇴하고 박주영(33·FC서울)이 잠시 주장을 맡았었지만 이후 7~8년 동안 구자철과 기성용이 번갈아 완장을 찼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기쁨을 누리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부진으로 팬들의 비판 속에 월드컵을 준비한 지난 4년이었다.

두 선수는 58년 동안의 숙원인 아시안컵 우승을 마지막 목표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차세대 주장과 4년 뒤에 그들을 대체할 선수들을 찾을 때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부주장은 장현수(28·FC도쿄)가 맡았고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 역시 기성용이 부재할 때 여러 차례 팀의 리더로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대회 많은 비판에 시달렸던 장현수는 독일전에 나설 수 없었던 기성용을 대신해 완장을 차기 부담스러워 했다. 독일전에 캡틴으로 나섰던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카타르 월드컵까지 주장을 맡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랫동안 팀의 막내 이미지가 강했던 그지만 이제는 어엿한 팀의 에이스이자 든든한 기둥으로 이번 월드컵을 이끌었다. 강한 승부욕과 특유의 친화력, 결정적인 순간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팀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손흥민(가운데)이 지난달 27일 독일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은 뒤 기성용(오른쪽)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년 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때도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권창훈(24·디죵), 황희찬 등 어린 선수들과 함께했다. 다가올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그는 와일드카드로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 선수들의 부족한 경험을 유럽 무대와 대표팀에서 풍부한 경험으로 채워줄 수 있을 전망이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김학범호에는 황희찬 외에도 이승우, 김민재(22·전북현대), 백승호(21·지로나), 이강인(17·발렌시아) 등 앞으로 한국을 대표할 선수들이 모두 모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손흥민이 그들과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U-23 팀에 있는 선수들은 4년 뒤 20대 중반의 나이로 그 때까지 잘 성장한다면 월드컵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냈던 장현수, 김승규(28·비셀 고베), 이재성(26), 김신욱(30·이상 전북현대), 박주호(31·울산현대)는 이후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하며 러시아에서 한국을 대표해 뛰었다.

 

▲ 경기장 안팎에서 대표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기성용(오른쪽)은 이번 러시아 대회가 본인의 마지막 월드컵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일 감독선임 소위원회를 열고 “새 감독을 선임해서 9월 A매치를 준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새 감독이 누가 되던 이제는 기성용과 구자철의 빈 자리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기성용은 박지성 이후 대표팀에서 가장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가 피치에 있고 없고에 따라 대표팀 경기력이 갈렸다. 한 때는 많은 구설에 시달렸던 그지만 이제는 대표팀이 경기력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을 때 앞장서서 대표팀 후배들을 꾸짖고 또 독려했던 믿음직한 캡틴이었다. 경기장 안에서 뿐 아니라 피치 밖에서도 한국 축구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그의 공백을 매우는 것이 대표팀의 지상과제가 될 것이다.

당장은 러시아 월드컵에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정우영(29·알 사드)과 주세종(28·아산무궁화)을 비롯해 대표팀 명단에 수시로 오르내렸던 이창민(24·제주 유나이티드), 이명주(28·아산무궁화) 등 즉시전력감들이 그를 대체할 수도 있다. 또 백승호와 이강인 등 이제 프로 생활을 시작할 유망주들이 앞으로 연령별 대표와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물론 기성용과 구자철이 현재 내비치는 마음과는 달리 대표팀에 더 오래 남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신체적인 한계에 부딪힌 두 선수가 대표팀을 떠날 것을 대비하는 것은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숙제가 될 것이다.

 

김의겸 기자 kimugyamu0111@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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