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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하이라이트] '3연속 연장' 크로아티아 '교체 거부 투혼', 종주국 언론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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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하이라이트] '3연속 연장' 크로아티아 '교체 거부 투혼', 종주국 언론 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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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잉글랜드 언론은 더 겸손했어야 했다. 상대를 존중했어야 했다.”

크로아티아 캡틴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영국 ITV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말한 것과 다른 결과를 냈다. 특히 우리를 과소평가한 영국 언론은 큰 실수를 했다”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는 준결승전에 앞서 2경기 연속으로 연장 혈투를 벌였다. 많은 매체가 체력적으로 열세인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크로아티아는 젊고 재능있는 축구종주국의 영건들과 다시 한 번 연장 접전 끝, 2-1로 제압했다.

모드리치는 “영국 매체에서 나온 (과소평가의) 말들을 우리는 되뇌면서 다짐했다. 오늘 누가 지칠지 두고 보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며 영국 매체의 과소평가가 크로아티아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시메 브르살리코(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경기 후 ITV를 통해 “잉글랜드가 롱볼 축구에서 탈피했다고 얘기해왔지만 우리가 압박하자 그들은 그렇지 못했음을 드러냈다”며 자국 매스컴의 자화자찬을 등에 업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앞서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렀는데도 대단했다. 아무도 교체를 원치 않았다. 내가 지쳤냐고 물어봐도 전부 아니라고만 대답했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극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는 본인 SNS를 통해 “절대 잊을 수 없는 밤”이라며 승리의 감격을 팬들과 나눴다.

충분히 감격할만한 밤이었다. 체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정신력으로 반전의 결과를 낸 인구 410만의 나라 크로아티아는 이제 결승전에서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3경기 연속 120분 경기는 결과적으로 같은 기간 프랑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셈이 된다. 그렇지만 이들이 보여준 정신력이라면 미디어가 다시 한번 결과를 쉽게 예단하는 오류를 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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