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2018 프로야구 전반기 결산 ⑧<끝>] 논란의 아시안게임 엔트리, 후반기 흥행 영향은?
상태바
[2018 프로야구 전반기 결산 ⑧<끝>] 논란의 아시안게임 엔트리, 후반기 흥행 영향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13 2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전반기는 야구 팬들에게 또 다른 기대감을 자아냈다. 각 팀의 핵심적인 선수들이 맹활약 해야 오는 8월 인도네이사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회의 끝에 최종 24인 엔트리를 확정했다.

논란이 뒤따랐다. 행운의 승선을 이룬 오지환(LG 트윈스), 박해민(21), 그리고 이들과 희비가 엇갈린 심창민(25·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정후(20), 최원태(21· 이상 넥센 히어로즈)가 중심에 있었다.

 

 

이정후는 MBC스포츠 해설위원이자 이번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이종범의 아들로 KBO리그 2년차다. 지난해엔 압도적인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그 기세가 이어졌다. 넥센의 1번 타자 자리를 꿰찬 이정후는 타율 0.332 4홈런 27타점 40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아버지의 그림자를 완벽히 지워냈다.

그의 경쟁자는 박해민(28·삼성 라이온즈)이었다. 시즌 전부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다. 타율은 0.301로 다소 밀리지만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를 바탕으로 선 감독의 선택을 얻었다.

선 감독도 마지막까지 고민이 컸다. “김현수와 손아섭을 코너 외야수로 낙점했다. 중견수가 가장 고민이 컸다. 타격에서 오른손 타자가 필요했고, 이정후가 마지막에 탈락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해민도 이정후와 같은 좌타다. 결국 박해민은 확실히 한 자리를 차지한 상황이었고 박건우(두산 베어스)에 밀렸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 박건우는 타율 0.312 7홈런 50타점으로 올스타에도 선발될 정도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자원이다.

 

 

다만 범위를 넓혀보면 의아한 점이 있었다. 우타자가 반드시 필요했던 이유다. 야구 팬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한 군 면제를 노리고 경찰 야구단과 상무 입대 기회를 포기한 오지환(28·LG 트윈스)에게 화살을 돌렸다. 오지환의 자리를 확정해 두고 엔트리를 구성했기에 우타자 자리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오지환은 김하성의 백업이다”라고 설명했는데 백업 야수로 선발할 생각이었다면 우타에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허경민이나 비슷한 조건의 오재원(이상 두산)을 선발하는 게 더 나았을지 모른다.

야구 팬들은 이 같은 선발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표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야구대표팀이 은메달을 따길 기원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바꿔 말하면 금메달 획득으로 인한 군 면제에 반대한다는 뜻이다. 이정후가 지난달 어깨를 다치기는 했지만 복귀를 앞두고 있어 이 같은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아쉬움은 남았다. 심창민이 탈락했는데 그와 직접 비교가 가능한 오른손 언더핸드 투수 임기영(25·KIA 타이거즈)이 선발됐기 때문이다.

심창민은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며 4승 1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20으로 활약하고 있다. 8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고 평균자책점도 수준급이다. 이닝당 주자허용(WHIP)은 0.84로 압도적이다. 반면 임기영은 5승 7패 평균자책점 5.58로 부진하다. 임기영이 선발투수로서 활약하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 수 있으나 아시안게임에서 선발 기회를 얻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최원태(21·넥센)도 고배를 마신 선수다. 최원태는 명단 발표 당시 6승 6패에 평균자책점도 4.27로 토종 선수 중 5번째로 뛰어난 기록을 냈다. 우투수, 선발 자원이라는 점에서 임기영과 비교가 됐다.

최원태는 대표팀 탈락 이후 더욱 상승세를 탔고 패배 없이 5승을 더 챙겼고 평균자책점도 3.77로 끌어내렸다. 국내 선발 투수 중 양현종(KIA·3.48)에 이어 2번째로 좋은 수치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임기영이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다했지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다.

온 국민의 지지를 받고 나서도 금메달 수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건만 반쪽 짜리 성원 속에 대회에 나서게 됐다.

그럼에도 이들이 뛰어난 활약 속에 금메달을 수확의 중심에 선다면 선동열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야구 붐이 일었던 것처럼 올 시즌 KBO리그 후반기에도 이러한 효과가 적용될 수 있다.

다만 이들이 아시안게임에서도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대표팀이 금메달 수확에도 실패한다면 이는 좋았던 전반기 흥행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결과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