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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유벤투스 입단식' 호날두, '오일머니' 거부한 34세 슈퍼스타의 도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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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유벤투스 입단식' 호날두, '오일머니' 거부한 34세 슈퍼스타의 도전정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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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유벤투스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한국 나이로 34세인 호날두는 ‘오일머니’, ‘황사머니’ 등 자본을 등에 업은 아시아 리그가 아닌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유벤투스는 17일(한국시간) 호날두의 입단식을 열었다. 호날두는 “나는 23세가 아니라 33세에 유벤투스로 올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내 나이에 경력에 종지부를 찍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호날두는 유럽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5회 우승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모두 우승하고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등 모든 것을 이뤘다. 그런 그가 돈과 안정이 보장되는 중동, 중국 등 아시아 무대가 아닌 유럽에서 도전을 이어간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날두보다 어린 선수들도 돈과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되며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탓에 명성에 먹칠을 할 가능성도 낮은 중국 등 아시아 무대로 향하기도 했다. 헐크(32)와 오스카(27)는 전성기 나이에 중국 슈퍼리그(CSL)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했다. 두 선수의 현재 연봉은 300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에서 수령할 연봉은 3000만 유로(396억 원). 이들이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브라질 파울리뉴(30·광저우 에버그란데) 역시 바르셀로나 생활을 1년 만에 정리하고 기존 연봉의 2배(183억 원 추정)를 제안한 CSL로 돌아갔다.

호날두와 프리메라리가에서 함께 우승 경쟁을 했던 바르셀로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비셀 고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르난도 토레스(34·사간도스)도 최근 J리그로 적을 옮겼다. 이니에스타가 받기로 한 연봉은 296억 원에 달한다.

돈과 안정을 좇아 중동, 중국 그리고 미국 등 비유럽권에서 경력을 이어가는 선수들을 비판할 이유는 없다.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호날두같이 많은 것을 이루고도 또 다시 도전에 나서는 용기 있는 행보가 던지는 메시지가 강렬할 뿐이다.

호날두는 입단식에서 “유벤투스를 유럽 무대 더 높은 곳에 올려 놓겠다”며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10년여 시간 동안 꾸준한 자기 관리로 최정상에서 군림하고 있는 그의 이번 도전은 그가 왜 많은 팬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스타인지 증명한다.

그가 유벤투스에서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지 못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명성에 먹칠을 하더라도, 이번 도전 자체만으로도 그는 찬사 받아 마땅하다. 끝 없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통해 발전을 이어온 그가 유벤투스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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