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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결산 ③] 브라질-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 몰락, 4년 후엔 프랑스-벨기에-잉글랜드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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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결산 ③] 브라질-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 몰락, 4년 후엔 프랑스-벨기에-잉글랜드가 대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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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브라질, 독일, 스페인, 아르헨티나. 월드컵 개막 코앞을 앞두고 우승 후보 다섯 손가락에 꼽혔던 팀들이다. 해외 베팅사이트에 따르면 이들과 프랑스가 우승후보로 지목됐지만 우승팀 프랑스를 제외하곤 4강 이후 모두 자취를 감췄다.

브라질과 독일, 아르헨티나가 동시에 4강 진출에 실패한 건 1930년 월드컵이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월드컵 우승만 각각 5회, 4회, 2회씩 차지한 강호들의 충격적 굴욕이었다.

반면 이들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던 벨기에와 잉글랜드, 크로아티아가 4강 한 자리씩을 차지하며 ‘이변의 월드컵’을 써내려갔다.

 

▲ 프랑스의 우승을 이끈 삼총사 앙투안 그리즈만(왼쪽부터),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 [사진=FIFA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대회 우승 횟수만 봐도 독일(1위·4회), 브라질(2위·5회), 아르헨티나(5위·2회), 스페인(10위·1회)의 우승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예상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현실은 달랐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대회 이전부터 각종 악재에 직면했고 안일한 자세로 매 경기에 나서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한국엔 ‘카잔의 기적’으로 남게 된 경기였지만 독일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쐐기골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독일에 1-7 대패를 당하며 충격에 빠져들었던 브라질은 전성기에 올라선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의 활약 속에 명예회복을 노렸다. 그러나 과거와 같지 않은 공격력에 매 경기 힘겹게 승점을 챙겼다.

8강에선 벨기에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결과는 1-2로 박빙에 가까워보였지만 벨기에의 막강 화력에 버텨내지 못했다. 현대 축구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듯한 헐거운 압박과 지나치게 네이마르에 의존한 공격 스타일은 한계에 부딪혔다.

 

▲ 세계 최강 독일이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사상 최초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사진=FIFA 제공]

 

스페인 또한 10년 넘게 지켜온 점유율 축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 대회였다. 조별리그는 1위로 통과했지만 16강에서 러시아의 촘촘한 수비벽에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패해 월드컵을 마감했다. 대회 직전 감독 교체를 하는 강수를 뒀던 것도 결국 악재로 작용했다. 4년 전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지만 실망감만 커졌을 뿐이다.

4년 전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르헨티나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지나친 의존도를 보인 반면 나머지 자원들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16강에서 프랑스에 큰 코를 다치고 주저앉았다.

반면 나란히 4강에 오른 프랑스와 벨기에, 잉글랜드는 최소 다음 대회까지도 승승장구 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세 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젊은 자원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는 디디에 데샹 감독의 지도 하에 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했다. 전방에선 이번 대회 가장 주목을 받았던 ‘천재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앞선에서, 중원에선 공격 쪽에 더욱 무게를 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를 보좌하는 은골로 캉테(첼시)의 조합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프랑스를 20년 만에 대회 정상으로 올려놨다.

 

▲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28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앞으로를 더 기대케 만들었다. [사진=FIFA 제공]

 

28년 만에 4강에 나선 잉글랜드도 큰 성과를 냈다. ‘영양가’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해리 케인(토트넘)이 골든부트(득점왕)를 거머쥐었고 키어런 트리피어(토트넘) 등 젊은 선수들도 가능성을 보였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더욱 중요한 건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4년 뒤 월드컵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는 것이다. 아직 어린 자원들이 많아 멀게는 8년 뒤 대회까지 막강한 전력을 과시할 수 있다.

황금세대로 나선 벨기에도 강력한 화력을 바탕으로 32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에당 아자르(첼시)와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 로멜로 루카쿠(맨유)를 중심으로 빠른 스피드로 상대의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토트넘 홋스퍼 듀오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짠물수비로 뒷문을 걸어잠갔다.

프랑스와 잉글랜드 만큼은 아니지만 벨기에 또한 아자르와 데 브라위너, 루카쿠 등은 4년 뒤에도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다음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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