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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이 바꿔놓은 이름값, 6인의 스타는? [러시아월드컵 결산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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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이 바꿔놓은 이름값, 6인의 스타는? [러시아월드컵 결산 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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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16일(한국시간) 33일간의 축구 대제전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그 성대한 막을 내렸다.

그동안 과소평가를 받았던 스타들이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게 됐고 새롭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들도 적지 않았다.

스포츠Q는 월드컵 폐막을 맞아 개막 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본선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축구팬들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6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 골든볼 받고 발롱도르까지 넘본다, 모드리치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그는 잘해야 16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크로아티아를 대회 준우승까지 올려놨다.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 3연승으로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서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치르면서도 강인한 정신력과 유연한 경기 운영을 선보인 크로아티아 돌풍의 중심에 모드리치가 있었다.

현란한 발재간으로 상대의 강력한 압박 수비를 손쉽게 벗어났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명성에 걸맞게 날카로운 패스와 슛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레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를 달성했지만 늘 스포트라이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그는 팀의 중심을 잡고 이반 라키티치(30·바르셀로나), 이반 페리시치(29·인터밀란),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냈다.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면서 총 694분을 소화했다. 경기당 100분에 가깝고 90분으로 환산해도 8경기 가량 나섰으니 모든걸 다 바친 월드컵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제는 골든볼을 넘어 발롱도르까지 노리고 있다.

 

 

◆ 프랑스 우승 숨은 일등공신, '비에이라+마케렐레' 캉테

많은 사람들은 프랑스 우승의 주역으로 앙투안 그리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를 꼽지만 숨은 일등공신은 단연 은골로 캉테(27·첼시)였다. 프랑스 전역엔 "오 상제리제~"로 시작하는 샹송이 "은골로~ 캉테"로 바뀌어 울려퍼질 만큼 '캉테 신드롬'이 일고 있다.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를, 다음 시즌엔 첼시로 이적해 팀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제는 고국 프랑스까지 세계 정상에 올려놨다.

수비에 약점이 있다고 지적받는 폴 포그바(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담을 덜고 마음껏 전진할 수 있었던 것은 캉테의 공헌이 컸다. 미드필더 지역에 공이 있는 곳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그의 지정한 가치는 수비력과 넓은 활동 반경에만 있지 않다. 뛰어난 패스 능력까지 갖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준우승 할 당시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을 뒤에서 조력했던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이라와 클로드 마케렐레의 장점을 모아놓았다는 평을 얻게 됐다.

 

 

◆ 러시아 돌풍의 주역 체리셰프-골로빈

데니스 체리셰프(28·비야레알)와 알렉산드르 골로빈(22·CSKA 모스크바)은 개최국 러시아 8강 돌풍의 핵심이었다. 러시아 선수로는 드물게 스페인에서 모든 유스 시절을 보낸 체리셰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14년간 몸담았지만 결국 비야레알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진가가 빛을 발했다. 체리셰프는 크로아티아와 8강전에서 터뜨린 원더골을 포함 4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2위에 올랐다. 그를 향한 빅클럽들의 시선이 월드컵 이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골로빈은 ‘무적함대’ 스페인을 무너뜨린 16강전에서 홀로 15㎞를 내달렸다. 대회 내내 엄청난 활동량에 기민한 움직임으로 1골 2도움을 올렸다. 골로빈은 이제 잠재력을 인정 받고 EPL 입성을 노리고 있다. 차기 행선지로는 첼시가 유력하다.

 

 

◆ 토트넘 오른쪽 풀백 백업에서 ‘제2의 베컴’으로, 트리피어

키어런 트리피어(28·토트넘 홋스퍼)는 월드컵을 불과 5개월여 남겨둔 시점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카일 워커(28·맨체스터 시티)의 백업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그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의 3-5-2 전형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날아다녔다.

사우스게이트는 워커를 3명의 센터백 중 하나로, 트리피어를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하며 상생의 활용법을 찾았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트리피어는 조별리그 키패스 횟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전체 대회에서 케빈 데 브라위너(벨기에), 네이마르(브라질)에 버금가는 찬스 메이킹 능력을 발휘했다.

세트피스에서 전체 12골 중 9골을 넣은 잉글랜드의 전담 키커로 나선 트리피어는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전에서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제2의 베컴이란 칭호를 완연히 본인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워커와 비교대상이 아닌 그만의 독자적인 스타일로 잉글랜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조별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된 조현우(오른쪽 세 번째)는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카잔의 기적’ 일군 대구 대 헤아, 조현우

조현우(27·대구FC)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가장 빛난 골키퍼였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2차례 경기 최우수선수(MOM)를 차지하고 총 13차례의 선방과 81.2%의 선방률을 기록했다. 그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선방 횟수는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에 이은 전체 2위였다. 단 3경기만 치르고도 대회 전체 8번째에 해당하는 선방을 보였다.

그는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영국 BBC와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가 선정한 조별리그 BEST 11에 골키퍼부문에 자리했다. 전체 32개 팀 골키퍼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컵 활약으로 유럽 유수의 클럽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알려진 그는 이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군 면제 혜택을 받는다면 한국인 골키퍼 최초 유럽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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