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1:10 (목)
[SQ이슈] 민유라-겜린 공방, 평창 '한복 아리랑' 호흡 어디갔나
상태바
[SQ이슈] 민유라-겜린 공방, 평창 '한복 아리랑' 호흡 어디갔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7.19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손발을 맞췄던 민유라(23)와 알렉산더 겜린(28)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복 입고 ‘아리랑’ 선율에 맞춰 연기했던 호흡은 어디로 간 걸까.

겜린이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메시지로 문제가 시작됐다. 그는 “민유라의 결정으로 지난 3년간의 파트너십을 끝내게 됐다”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함께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귀화선수로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을 비롯한 세계무대에 선 건 큰 영광이었다”며 “평창올림픽의 추억, 한국 팬들의 응원을 가슴 속에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날 민유라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형국이다. “많은 연락을 받고 겜린이 SNS에 글을 올린 것을 알게 됐다”는 그는 “지난주까지 겜린과 새 프로그램을 훈련했는데, 겜린이 사전 운동을 하지 않는 등 나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2개월간 겜린이 게을러 코치들의 경고를 받았다. 겜린에게 이렇게 하면 이번에도 꼴찌를 할 텐데 그럴 바엔 스케이트를 타지 말자고 했다.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여러 사람과 상의한 끝에 연습을 중단하자 결정했다. 아직 변화가 없어 며칠간 스케이팅을 안했다”고 덧붙였다.

 

 

민유라와 겜린 간 소통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민유라는 또한 후원 펀딩도 이슈화시켰다. 평창 동계올림픽 종료 후 막대한 훈련비용을 마련할 길이 마땅치 않은 둘을 향해 12만 달러(1억4000만원)가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000 달러를 사비로 전해 큰 관심을 모았던 뉴스다.

민유라는 “펀딩은 겜린 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 모두 그쪽이 갖고 있다”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돈 문제가 개입되면 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양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민유라와 겜린이 하루종일 버틸 만큼 갈등이 증폭되자 민유라는 “겜린의 요청으로 글을 삭제한다”며 게시물을 내렸다.

 

 

민유라-겜린 조는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민유라는 미국 태생이지만 한국 국적을 택했고 겜린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한국으로 귀화해 짝을 이뤘다.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때 민유라는 분홍색 치마와 살구색 저고리, 겜린은 푸른 저고리를 입고 등장, '아리랑'에 맞춰 연기했다. 동계올림픽 개최국 한국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도였다.

성적은 메달권에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둘의 사연과 퍼포먼스에 많은 이들이 감동받았다. 선수 생활만으로는 훈련과 대회 출전 자금을 모을 수 없어 은퇴 위기에 놓인 둘을 대중이 보듬은 이유였다.

평창올림픽 폐막 5개월. 찰떡궁합인 줄 알았던 민유라, 겜린은 이제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에서 공방전을 벌이는 지간이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