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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정현'에 막힌 테니스 왕자, 서브 약점과 함께 자멸 [ATP 시티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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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정현'에 막힌 테니스 왕자, 서브 약점과 함께 자멸 [ATP 시티 오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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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현(22·한국체대)이 세계랭킹 72위 알렉스 드 미노(19·호주) 앞에 무너졌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상대는 끈질기게 달라붙었고 정현은 조급함 속에 기를 펴지 못했다.

세계랭킹 23위 정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시티 오픈 3회전(16강)에서 드 미노에게 세트스코어 1-2(2-6 6-4 2-6)로 졌다.

승리할 기회가 적지 않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끈질긴 랠리 등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늪 테니스’가 장점인 정현이지만 상대적으로 서브는 약점으로 꼽힌다. 이날도 서브가 문제였다.

1세트를 2-6으로 내준 정현은 2세트에도 1-3으로 끌려가던 중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4-4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뒤집기에 성공했다.

원점에서 들어선 3세트 서브 게임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연속 브레이크를 당했다. 점수는 0-4. 뒤늦게 반격에 나서려고 했지만 빠른 발을 바탕으로 버티는 드 미노 앞에서 정현은 연달아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1-5로 크게 뒤졌고 더블 폴트는 7개나 나왔다.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친 드 미노는 단 하나.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첫 번째 서브의 성공률도 46%-59%로 크게 차이났고 첫 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된 것도 56%로 드 미노(72%)에 밀렸다.

드 미노는 개인 최고 랭킹이 68위에 불과한 신예다. 아직은 서브와 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 어느 하나도 정현을 압도할 만한 기량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답게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정현을 괴롭혔다. 또 오히려 정현을 상대로 ‘늪 테니스’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드 미노는 8강에서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앤디 머레이(영국)을 상대할 공산이 크다. 통산 총 45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확한 머레이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지난해 2월 ATP 투어 500시리즈 두바이 듀티 프리 테니스 챔피언십 이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대회 2회전에서 4위 카일 에드먼드(영국)을 2-1(7-6<7-4> 1-6 6-4)로 꺾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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