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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에 엄지척' 유벤투스 떠난 부폰, 그렇게 당하고도 유럽 최강자에 보인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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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에 엄지척' 유벤투스 떠난 부폰, 그렇게 당하고도 유럽 최강자에 보인 존중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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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호날두는 이제 유벤투스에 걱정거리가 아닐 것.”

축구 인생 대부분을 보냈던 유벤투스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에 새 둥지를 튼 잔루이지 부폰(40)이 그의 화려한 커리어에 가장 많은 흠집을 낸 선수 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와 친정팀의 장밋빛 미래를 전망한 한마디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유벤투스를 상대로 10골을 퍼부었다. 유벤투스가 이탈리아 세리에A 7연패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르고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번번이 중요한 순간 탈락했던 이유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럽 무대에 나설 유벤투스의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수문장으로 이름을 떨친 부폰이지만 유독 호날두에게만은 그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선 호날두에게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포함 2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으로 드디어 그 트라우마를 떨치나 했지만 팀을 옮기며 축구팬들이 기대한 그림은 연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부폰은 호날두를 향한 여전한 존중을 나타냈다.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유로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부폰은 “호날두가 지금까지 뛴 것처럼 유벤투스를 위해서도 해주기를 바란다”며 전 소속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난 시즌 8강전 경기 후에도 호날두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며 그에 대한 존중을 아끼지 않았던 부폰이었다.

6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과 함께 레알을 4차례 유럽 정상에 올려놓은 호날두에 거는 유벤투스의 기대는 남다르다. 한국 나이로 34세로 언제 하락세를 타도 이상할 게 없는 호날두 이적료로 유벤투스가 1억 유로(1293억 원)나 지출한 이유가 바로 챔피언스리그에 있다.

호날두는 13일 시즌 출정식을 겸해 열린 유벤투스 21세 이하(U-21) 팀과 경기에서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5000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동료들의 기대도 크다. 유벤투스의 수비의 한축을 담당하던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지난해 AC밀란에 새 둥지를 틀었는데 한 시즌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호날두 영입 효과다. 그는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우리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존재”라며 남다른 의존을 보였다.

유벤투스를 가장 괴롭히던 호날두를 상대할 일이 없을뿐더러 이젠 그 창의 주인이 되며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어졌다.

리그에선 7연패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위엄을 자랑하고 있기에 체력관리가 필요한 호날두에게 리그 경기에선 상황에 따라 휴식을 부여하며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챔피언스리그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어느덧 유벤투스로 옮겨지는 모양새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부폰의 팀 파리생제르맹과 맞대결에도 큰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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