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한국 바레인 하이라이트] 황의조 '대국민 쇼케이스'-조현우 선방쇼, 김민재 빠진 수비 불안은 과제
상태바
[한국 바레인 하이라이트] 황의조 '대국민 쇼케이스'-조현우 선방쇼, 김민재 빠진 수비 불안은 과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15 2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화끈한 공격력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인맥 축구’ 논란의 주인공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전반에만 해트릭을 완성했다. 다만 과제도 떠안았다. ‘컨트롤 타워’ 김민재(전북 현대)가 빠진 수비진은 불안함을 노출했다. ‘한국의 데 헤아’ 조현우(대구FC)가 없었다면 클린시트는 힘들어 보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남자 축구 E조 리그 1차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 등으로 6-0 대승을 거뒀다.

 

▲ 황의조(가운데)가 15일 바레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단연 황의조였다. 그의 활약 속에 한국은 조 1위 16강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황의조는 와일드카드로 발탁됨과 동시에 각종 논란을 키웠다. 성남 시절 인연으로 김학범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며 ‘인맥 축구’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내는데 까지는 45분이면 충분했다.

3-5-2 포메이션에서 나상호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황의조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7분 김문환의 침투패스를 간결한 터치로 돌려놓은 뒤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골키퍼 옆 좁은 공간을 공략해내는데 성공했다.

김진야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전반 36분엔 문전에서 공을 잡은 뒤 터뜨린 골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첫 번째 골과 마찬가지로 간결하게 돌아선 황의조는 오른쪽 구석을 향해 감각적인 감아차기 슛으로 날렸고 상대 골키퍼는 손을 쓰지 못했다. 전반 나상호의 골로 4-0까지 달아난 전반 43분엔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한 사이 공을 빼앗아 낸 뒤 좁은 틈을 노린 재빠른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황의조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 일색이던 포털사이트 댓글 분위기도 완벽히 뒤집혔다. 상대가 약체라는 점 때문인지 극찬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대체로 그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던 김민재는 대부분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구성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더욱 빛나는 존재감을 뽐냈다. 스리백의 중심에 자리한 김민재는 경기 내내 수비진을 이끌었고 정확한 롱패스 등으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도 해냈다.

 

▲ 조현우가 후반 상대의 기습 중거리슛을 걷어내고 있다. 이날 조현우는 후반 선방쇼를 펼치며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진정 그의 가치가 빛난 건 아이러니하게도 후반 25분 교체아웃 되고 난 뒤였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은 바레인에 수차례 기회를 내주며 흔들렸다.

다행히 골을 먹히지 않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건 각종 외신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최우수 골키퍼로 뽑은 조현우 덕분이었다.

 

전반 내내 공을 잡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조현우는 김민재가 피치를 빠져나간 뒤 상대의 공세에 몸을 날리기 바빴다. 그러나 후반 35분과 39분 상대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완벽히 막아내는 등 믿음직한 선방쇼를 펼쳤다.

이밖에도 후반 교체 투입돼 부족한 골결정력을 보이다 후반 추가시간 얻어낸 프리킥을 완벽히 성공시키며 만회한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도 인상적이었다. 뒤늦게 팀에 합류해 아직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날 골이 앞으로 경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직접 합류한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활약을 기대하며 손흥민을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전반부터 크게 앞서가자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한국과 2차전에서 만날 말레이시아는 키르키스스탄을 3-1로 꺾었다. 특히 1골 2도움을 터뜨린 사파위 라시드는 가장 경계해야 할 후보로 떠올랐다.

김학범호는 하루 휴식 후 17일 오후 9시 말레이시아와 E조 2차전을 치른다. 최소 2명 이상의 필드플레이어들이 다시 선발로 나서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