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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국 축구국가대표 새 감독 '1순위' 파울루 벤투, 자격요건과 우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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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국 축구국가대표 새 감독 '1순위' 파울루 벤투, 자격요건과 우려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16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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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 새 사령탑 선임이 단 하루 남았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49)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 A대표팀 감독 선임 발표 기자회견을 17일 오전 10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공식 발표 전까지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겠다며 철저히 비밀에 부쳤지만 각종 매체에서 앞다퉈 벤투의 선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 파울루 벤투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1순위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벤투는 한국 축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한국은 16년 전 포르투갈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었는데, 벤투도 당시 피치를 누비고 있었다. 루이스 피구가 송종국과 이영표에게 꽁꽁 틀어 막히고 박지성이 환상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은 사상 첫 16강에 올랐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선수 시절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와 스포르팅 CP 등에서 활약했던 그는 은퇴 후 친정팀 스포르팅의 지휘봉을 잡고 포르투갈 컵과 포르투갈 슈퍼컵 등 우승을 경험했고 2010년부터 4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에선 팀을 4강에 올려 놓으며 감독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판곤 위원장은 월드컵 이후 감독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새 감독에 대한 몇 가지 자격 요건을 내걸었다. 세계적 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있거나 월드컵 예선 통과 혹은 대륙간컵 우승으로 팀을 이끌었던 이를 찾았다

30~40억 원이라는 제한된 금액으로 세계적인 감독들과 접촉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 가운데 벤투는 이 조건에 대부분 부합하는 후보다. ‘빅5’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리그는 아니지만 포르투갈에서 우승 경험이 있고 유로에서 4강 진출 경험이 있다는 건 큰 메리트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하나는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이유 중 하나인 스타일이다. 벤투는 조직적인 점유 축구를 선호한다. 짦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빌드업이 전술의 기본이다. 충칭에선 이 색깔을 제대로 덧입히는데 실패했다. 한국도 조광래, 울리 슈틸리케 감독 하에서 이 같은 전술을 시도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 등에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도 확인했듯 약팀이 강팀을 잡아내기 위해선 선 수비 후 역습이 트렌드가 돼가는 모양새다.  

벤투가 차기 사령탑이 확실하다면 이 같은 간극을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느냐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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