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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연속 공격P' 이재성-전북 나란히 원더풀 선데이! 몸은 떨어졌어도 마음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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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연속 공격P' 이재성-전북 나란히 원더풀 선데이! 몸은 떨어졌어도 마음은 같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8.2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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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재성(26·홀슈타인 킬)과 그의 전 소속팀 전북 현대가 나란히 완벽한 일요일을 보냈다. 아름다운 이별을 택한 이재성과 전북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재성은 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그륀발데어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8~2019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고 코너킥으로 한 골을 간접적으로 도우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 이재성(가운데)가 전북 현대를 떠나 홀슈타인 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북 역시 그 없이도 잘 해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재성은 이날 어시스트로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에 진출한 뒤 나선 3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3경기에서 1골 3도움의 맹활약으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이재성은 2014년 전북에 입단했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지난 시즌까지 전북에 총 3번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한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함께했다. 2015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작년에는 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으며 K리그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렸다.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이재성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유럽 진출을 노렸다. 전북 입장에선 리그 최고 플레이메이커를 잃고 싶지 않았겠지만 그가 4년 반이란 시간동안 팀에 공헌했던 점과 그의 미래를 생각해 이적을 허용했다.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이재성 역시 킬로 이적하면서 타 팀으로 재이적시 전북에 이적료의 일부를 남기는 조건이 포함된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재성과 전북이 이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팬들은 양 쪽 모두에 적잖은 우려를 보냈다. 마른 체격의 이재성이 유럽 리그의 거친 몸싸움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가 독일에서 통할지 의문을 가졌다. 전북 역시 이재성을 보내고 공격 작업에서 창의성이 결여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러나 이재성과 전북은 이런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버렸다. 이재성은 데뷔와 동시에 리그 최고 미드필더 반열에 올라섰다. 

이재성이 지난달까지 몸담았던 전북 역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프로축구 1부리그) 24라운드 FC서울 원정경기에서 2-0 완승으로 리그 선두를 굳건히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김민재, 송범근 등 주전급 멤버까지 잃으며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이재성 없이도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전 승리는 감회가 남달랐다. 8월 들어서만 2패를 당하며 위기설이 돌았다. 후반기에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을 상대로 무실점, 완승하며 우려를 잠재웠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2위 경남FC(승점 46)에 승점 10 앞선 리그 선두(승점 56)를 유지했다.

이제 물리적으로는 함께하지 않지만 먼발치에서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는 이재성과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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