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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수, 오뚝이 아니랄까봐! 도쿄 그랜드슬램 보인다 [2018 아시안게임 레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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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수, 오뚝이 아니랄까봐! 도쿄 그랜드슬램 보인다 [2018 아시안게임 레슬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8.2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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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한수(30·삼성생명)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일궈냈다. 별명 ‘오뚝이’다운 명승부였다.

류한수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어셈블리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결승에서 알마트 케비스파예프(카자흐스탄)을 5-4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 후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하는 류한수.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금메달만 없을 뿐 류한수는 그간 위대한 업적을 이룬 한국 레슬링의 간판이다. 2013세계선수권대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전부 석권했으나 2016 리우 올림픽 입상 실패로 이름이 덜 알려진 불운의 스타다.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을 딛고 일어서 한국 레슬링 대들보로 올라섰던 것처럼 류한수는 2016 리우 올림픽의 아픔을 발판 삼아 사점 훈련으로 전의를 불태웠고 결국 또 아시안게임 시상대 꼭대기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레슬링은 2000년대 후반부터 종합 스포츠이벤트(올림픽, 아시안게임) 효자종목 지위를 내려놓고 말았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하나, 2016 리우 올림픽 노골드 등 내리막이 뚜렷했다. 전날 자유형에선 동메달만 2개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 류한수(오른쪽)가 결승전에서 케비스파예프를 들고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한수가 자존심을 세웠다. 결승전 1피리어드 0-3 열세를 뒤집은 내용은 꼭 그의 인생 같았다. 뒤집기 기술로 단숨에 4점을 획득, 역전했고 4-4로 맞선 종료 20초 전엔 허리를 잡아 돌려 5-4를 만들고 리드를 지켰다.

류한수는 이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팔 골절상 두 차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의 훈련 파트너 등 비운의 스토리로 가득찬 인생이었다. 넘어졌다 또 일어난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 다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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