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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스탑' 손흥민, 벤투가 맡길 역할 모델은 유로 2012 호날두? [한국 코스타리카 축구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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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스탑' 손흥민, 벤투가 맡길 역할 모델은 유로 2012 호날두? [한국 코스타리카 축구 평가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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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즌을 마치고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한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도 선발로 출격한다. 경기를 앞두고 전략을 공개하는 걸 꺼린다는 파울루 벤투(49) 감독이지만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고할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을 치솟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국가대표 평가전(SBS, POOQ, 아프리카TV 생중계)을 치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손흥민의 활용법이다.

 

▲ 손흥민은 벤투 스타일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벤투는 7일 코스타리카전에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다소 기복 있는 플레이가 단점으로 꼽힌다. 지도자의 활용법이 그에게 더욱 중요한 이유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선 날아다녔지만 상대의 수준이 더 높아지면서도 밀집수비를 펼치는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가장 잘 활용하는 이 중 하나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내세우면서 때론 최전방 공격수로도 배치해 효과를 본다.

라인까지 넓게 벌려 과감한 돌파를 활용한 플레이를 펼치도록 하기도 하고 때론 중앙으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며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맡기기도 한다. 이 때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요구를 성실히, 아주 잘 소화해냈다.

벤투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 준 신태용 감독도 손흥민을 나름대로 잘 활용했다. 아시아 최종예선 2차례에선 고전했지만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며 재미를 봤다. 손흥민은 2골을 넣으며 깊은 부진에서 탈출했고, 월드컵에서도 멕시코, 독일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기량이 압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있다면 감독으로선 당연히 의존하고 그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할 수밖에 없다. 에이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고 결과를 챙긴다.

벤투 감독은 그러한 경험이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를 2010년부터 4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지도했다. 특히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려놓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에서는 예선 때부터 호날두를 적극 활용했고 본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크게 신뢰한다고 전했다. [사진=스포츠Q DB]

 

조별리그에선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와 한 조에 묶였다. 그러나 특히 강호 네덜란드전엔 멀티골을 폭발하며 2-1 팀 승리를 이끌었고 체코와 8강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팀을 준결승에 올려놨다. 대회 우승팀 스페인을 만나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포르투갈은 박수를 받았다.

당시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포르투갈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벤투 감독의 전술 영향이 컸다. 그는 호날두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맞춤 전술을 짰기에 가능했다.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되면서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르투갈 감독 당시 호날두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포르투갈에서 호날두가 갖는 영향력과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 갖는 그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서 강행군을 마치고 온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공언한 것은 그가 손흥민을 얼마나 핵심자원으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벤투 감독은 “몇 분이나 뛰게 될지는 내일 경기 양상이나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나는 능력 있는 선수들을 믿지만 팀을 우선시하는 철학이 기본으로 깔려있다”고 힌트를 줬다.

손흥민의 절대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도울 자원들이 적지 않다는 건 다행이다.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은 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손흥민에게 기회를 건네거나 공간을 열어줄 수 있는 이들이고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황인범(아산 무궁화)은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이러한 팀 시너지를 기대해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 또한 호날두와 비슷하다. 게다가 손흥민은 벤투 감독의 훈련 방식에 대해 매우 흡족해했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에 손흥민이 나서 벤투 감독의 전술 속에서 동료들을 어떻게 이끌지가 이날 경기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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