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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병역특혜 논란'에 고개 숙인 정운찬 KBO 총재, "미래협의회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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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병역특혜 논란'에 고개 숙인 정운찬 KBO 총재, "미래협의회 구성하기로 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9.1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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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아시안게임 야구를 지켜보며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최근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생한 여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과거의 성과주의 관행에 머물러 있었다며 국민들이 페어플레이가 진정한 가치임을 깨닫게 해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잠재울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 12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운찬 총재. [사진=연합뉴스]

 

정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안게임에서 불거진 국가대표 선발 문제, 병역 특혜 논란 등 야구계 당면 과제와 KBO리그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 총재는 “아시안게임에서 보내준 아낌없는 성원에 다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당초 목표대로 우승할 수 있었고,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를 달성했다”면서 “하지만 국민 스포츠인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외면의 성과만을 보여드린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그야말로 유구무언”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KBO가 국위선양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과거의 기계적 성과 중심의 관행에 매몰돼 있었음을 고백한다. 야구 팬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페어플레이와 공정하고 깨끗한 경쟁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가치임을 깨닫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역 문제와 관련된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해 죄송하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며 “야구 전반을 들여다보고 갖가지 문제를 바로잡겠다. 국가대표 운영 시스템과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초·중·고 및 대학 야구 활성화와 실업야구 재건을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정운찬 총재가 12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1차 실무협의를 가졌다. 김응용 회장과 함께 프로, 아마추어가 참가하는 한국야구미래협의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KBO에서 5명, 협회에서 5명을 추천해 협의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협의회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연구, 토의해서 자랑스럽고 경쟁력 갖춘 선수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 야구계 전반을 들여다보고 갖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 잡겠다”며 “협의회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가대표 운영시스템, 야구 경기력과 국제 경쟁력 향상 및 부상 방지 시스템의 체계적인 구축, 초·중·고대학 야구 활성화 및 실업야구 재건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KBO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팬 여러분의 성원에 진정으로 부응하는 ‘공정한 야구’, ‘국민과 함께하는 야구’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입장문 발표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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