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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변화 예고 파울루 벤투, 이강인-장현수-김진야 등 10월 A매치 발탁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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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변화 예고 파울루 벤투, 이강인-장현수-김진야 등 10월 A매치 발탁 가능성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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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데뷔 후 코스타리카, 칠레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감독 선임 후 오래지 않아 경기 일정이 잡혀 제대로 선수 파악을 하지 못한 채 대표팀을 소집해야 했다는 것. 이에 벤투 감독은 다음달 국내 2차례 평가전을 앞두고는 자신의 의중을 많이 담아 선수를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12일 우루과이, 16일 파나마와 격돌한다. 이달 만난 상대와 마찬가지로 만만찮은 팀들이다. 보다 발전된 벤투호의 경쟁력을 테스트 해 볼 절호의 기회다.

 

▲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이 데뷔 후 2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다음달 우루과이, 파나마와 다시 국내 평가전을 이어간다. [사진=스포츠Q DB]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벤투 감독 입맛에 맞게 팀을 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17일 대표팀 감독으로 전격 부임했다. 월드컵 본선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등을 검토했지만 국내 선수들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했다.

11일 칠레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벤투는 “이번 명단은 월드컵 3경기와 최종예선 10경기, 추가로 찾아본 몇 경기를 통해 추린 명단”이라며 “더불어 기술 파트에서 조언을 받아 선수들을 선발했다. 10월 A매치 명단은 내가 판단해 뽑을 것이다.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많은 경기 관전하고 충분히 분석 잘해서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벤투 감독은 빠르게 대표팀에 자신의 스타일을 전파했고 어느 정도 그 성과를 나타냈다. 코스타리카전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0 완승을 거뒀고 남미 챔피언 칠레의 강한 압박에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0으로 비겼다.

◆ 논란의 중심, 장현수 또 뽑힐까?

특히 공격 과정에서 빨라진 속도와 수비에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불안한 장면도 몇 차례 나왔지만 벤투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장현수(27·FC도쿄)는 벤투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장현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부터 신태용호에서도 가장 중용된 수비 자원이었다. 라인 컨트롤에 능하고 수비수 치고 발밑 기술이 좋아 빌드업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장현수(왼쪽). 불안한 수비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 사이에서 벤투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늘 많은 비판을 견뎌내야 했다. 매 경기 반복되는 잦은 실수 때문. 가장 우선시돼야 할 수비에서 불안한 장면이 자주 나왔다.

장현수가 이번 명단에 들었을 때부터 많은 논란이 나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아직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축구 팬들은 이해하고 넘어갔다. 게다가 벤투 감독은 장현수를 미드필더로 뽑았기에 축구 팬들은 불안감을 다소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벤투는 2경기에서 장현수를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다. 그가 강조한 후방 빌드업 측면에서 장현수는 제 역할을 해냈지만 수비에선 아찔한 장면들이 더러 나왔다. 특히 칠레전 후반 막판 어이없는 패스 미스는 벤투 감독마저 탄식하게 만들었다.

벤투 감독 또한 “전반적으로 수비가 괜찮은 경기였다”고 평하면서도 “마지막 위기는 상대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실수해서 헌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장현수의 최대 강점이 발밑 기술인 만큼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으로선 그를 포기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10월 벤투가 어떤 결정을 할지에 따라 장현수의 추후 대표팀에서 입지를 전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 이강인이 다음달 명단에 이름을 올릴 지 관심을 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바빠지는 이강인 A매치 데뷔? 김진야-김정민 등 아시안게임 멤버는?

다음달 소집까지 가장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킬 것은 이강인(17·발렌시아)의 발탁 여부가 될 것이다. 이강인은 올 여름 프리시즌 경기에서 이미 1군에 데뷔해 준수한 경기력을 펼쳤다. 올 시즌 팀에선 이강인의 성장을 위해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강인은 유스팀 최종 단계에 속하는 후베닐A에서 활약하던 그는 성인팀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세군다B(3부리그 격)에서 뛰고 있다. 더불어 1군과 함께 훈련도 소화 중이다. 올 시즌 내 데뷔가 유력한 상황. 그러나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팀을 진두지휘하고 뛸 수 있는 후베닐A에서도 그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간) 발렌시아 미겔 앙헬 페레르 감독이 발표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 챔피언스리그 명단에도 포함됐다. 유벤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보이스와 함께 H조에서 격돌한다.

벤투 감독으로서도 이강인은 가장 유심히 지켜보는 자원 중 하나다. 게다가 이강인은 2년 후면 성인이 되기 때문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가장 큰 목표로 하는 벤투에게 이강인은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할 자원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이번 소집에선 월드컵 멤버들을 주축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이들도 다수 불러들였다. 그러나 그 중 전 경기에 출전해 단 8분만을 쉰 왼쪽 수비수 김진야(20·인천 유나이티드)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라이트백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이 이름을 올린 것과 대비됐다.

 

▲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김진야는 동료들과 달리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10월 A매치에선 다를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안게임 초반 부진했지만 이후 서서히 자신의 기량을 되찾기 시작한 김정민(19·FC리퍼링)도 장기적으로 기성용을 대체할 수 있을 유형이라는 점에서 다음달엔 발탁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모두 벤투 감독의 기대감을 키우는 자원들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급할 이유는 없다. 벤투 감독이 목표로 하는 건 카타르 월드컵만이 아니다. 당장은 내년 1월 예정된 아시안컵에서 60년 가까이 달성하지 못했던 우승을 차지하는 게 급선무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선 당장 성적을 낼 수 있는 자원들의 중요성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이강인, 김정민이 경합을 벌일 중원엔 아직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건재하고 정우영(알 사드), 주세종(아산 무궁화)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황인범(아산 무궁화)도 있다.

김진야가 경합할 왼쪽 측면 수비엔 이번에 뽑힌 홍철(수원 삼성)과 윤석영(FC서울)은 물론이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전북 현대)와 박주호(울산 현대)도 건재하다.

그럼에도 어떤 이들이 뽑힐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10월 평가전을 앞두고 발표될 명단을 통해 벤투 감독이 향후 대표팀을 이끌어갈 방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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