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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컵 앞둔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감독, '히딩크호' 중국과 대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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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컵 앞둔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감독, '히딩크호' 중국과 대결 기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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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쌀딩크’ 박항서(59)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거스 히딩크(72) 중국 21세 이하(U-21)팀 감독과 맞대결을 기대했다.

박항서 감독은 17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미래혁신포럼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베트남을 이끌고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냈던 비결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은 지도자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친 분”이라며 “맞대결을 펼친다면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항서(오른쪽) 베트남 감독이 국회의원축구연맹-미래혁신포럼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아시안게임 소회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히딩크 감독은 최근 중국 U-21팀에 부임,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을 목표로 팀을 이끌게 됐다. 베트남 U-23팀과 A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올림픽 티켓이 걸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등 대회에서 서로를 적으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열렸다.

박항서 감독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당시 수석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4강 신화’를 함께 일궜다.

지난해 베트남에 부임한 박 감독은 올 1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일본을 꺾고 조별리그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등 사상 처음 대회 4강까지 올라 메달을 노크했다. 비록 준결승전 한국과 3·4위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지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베트남 국민들을 열광하게 했고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베트남 사령탑으로서 이런 활약에 그는 ‘쌀딩크’라는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딴 별명까지 얻게 됐다.

 

▲ 사상 첫 아시안게임 축구 4강에 진출한 박항서호 베트남 축구 대표팀과 베트남 메달리스트를 환영하는 행사에 많은 베트남 팬들이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이후 국내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오는 11월 8일 개막하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한다. 박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스즈키컵은 베트남 내에서 정말 중요한 대회”라며 즐기면서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로 수준은 조금 떨어지지만 열기만큼은 월드컵 못지 않은 동남아 최고의 대회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베트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전지훈련지로 한국을 택했다. 내달 17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흘간 훈련하며 K리그 1.5군과 연습 경기를 소화하는 등 전력을 가다듬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은 챔피언십 준우승 직후 “히딩크 감독께 많은 것을 배웠다.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등에 대한 것들은 아직도 기억난다”며 옛 스승으로부터 많은 힌트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가 베트남 국민들의 염원인 스즈키컵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상승세를 이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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