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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폭행' 조재범 코치, 구형 2년→징역 10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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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폭행' 조재범 코치, 구형 2년→징역 10월 까닭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9.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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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징역 10월.

심석희를 비롯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았던 조재범(37) 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형이 확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2단독 여경은 판사는 19일 조재범 코치에게 실형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지난 12일 검찰은 “초중고와 국가대표 지도자를 지낸 피고인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 외 3명을 수차례 때린 공소사실을 모두 시인했다”면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법원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피고인이 폭력대상으로 삼은 여러 선수의 지위나 나이를 볼 때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폭력 예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놓았는데도 피고인이 이를 몰랐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실형을 선고한 배경을 밝혔다.

다만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 (선수 폭행) 구습이 대물림됐다는 점, 빙상경기연맹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점, 여러 지도자가 선처를 호소한 점, 지도받은 선수들의 성과를 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조재범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인 지난 1월 16일 심석희를 수차례 때려 전치 3주 상해를 입혀 물의를 빚었다. 세계적인 선수인 심석희가 진천선수촌을 무단이탈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대한체육회가 조재범 코치의 심석희 폭행 혐의를 수사의뢰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재범 코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이르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후속 대책으로 조 코치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다.

앞서 조재범 코치 측은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갖고 있다.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한 행동이라는 점을 참작해 선처해 달라”며 “우리 쇼트트랙은 세계 정상권이다. 어린 나이에 성장하다보니 그만큼 경쟁이 심하고, 선수 체벌이 만연한 게 사실이다. 조재범 코치는 선수를 때리는 것이 크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조재범 코치는 경찰조사 당시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그랬다. 죄송하다”고, 공판 최후 진술 때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를 육성하고 싶었다.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징역 10월로 심석희 폭행 사건은 일단락되지만 조재범 코치를 향한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대와 동떨어진 체벌로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진 데다 연맹 영구제명 이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호성적을 위해 겨울종목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국의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며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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