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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피츠버그, 왜 강정호를 붙잡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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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피츠버그, 왜 강정호를 붙잡아야 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9.2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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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강정호(31)의 자유계약선수(FA)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그를 잔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22일(한국시간) 칼럼에서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잠재력을 믿고 도박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에 입단할 때 4+1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1년 계약 연장 여부를 선택하게 되며, 연장 시 연봉 550만 달러(61억4000만원)를 지급해야 한다.

 

▲ 강정호는 내년 시즌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사진=AP/연합뉴스]

 

반대로 피츠버그가 25만 달러(2억8000만원)만 강정호에게 주고 옵션 실행을 포기하면, 강정호는 FA가 돼 시장으로 나온다.

피츠버그 구단은 2019년 옵션을 행사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강정호가 2년간 보여준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

2015년부터 2년간 피츠버그의 주전 내야수로 뛴 강정호는 2016년 말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이 때문에 미국 취업비자 취득을 거부당해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배려로 올해 초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준비하던 와중에 지난달 왼쪽 손목을 수술해 복귀가 미뤄졌다.

아직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강정호를 계속 팀에 두는 것이 피츠버그 입장에서 고민될 수 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피츠버그 구단의 고민을 이해한다”며 “강정호는 최근 2년간 두 차례 크게 다쳤고, 법적인 문제도 남아 있다. 음주운전으로 최소 3번이나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정호의 계약은 많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지만, 보답 받을 가능성 역시 낮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가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의 내년 시즌 옵션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물론 강정호가 내년 시즌 팀이 기대하는 오른손 거포 3루수로 돌아올 준비가 안 됐을 수 있지만, 만약 그렇기만 하다면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가장 큰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550만 달러의 기회비용이 큰 액수가 아니라는 점도 매체는 언급했다.

매체는 “피츠버그 구단은 데이비드 프리스(LA 다저스)를 트레이드하면서 많은 돈을 아꼈고, 조시 해리슨과 옵션, 조디 머서와 재계약을 포기하면 또다시 돈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피츠버그 구단의 내년 시즌 총 연봉은 7500만~8000만 달러 정도일 것”이라며 “이 정도의 재정 여력으로 FA 시장에서 한 시즌 30홈런의 잠재력을 갖춘 타자를 영입하는 건 어렵고, 피츠버그 구단도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정호와 계약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550만 달러는 지금 현 시장에서 극히 적은 액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결정적으로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를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는 점을 꼽았다.

매체는 “피츠버그 구단이 모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 도박이 성공한다면 피츠버그 구단은 더 나은 수비를 갖춘 내야수와 25~30홈런을 치고, OPS(출루율+장타율) 0.850을 찍는 타자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어깨 수술을 받은 그레고리 폴랑코는 내년 6월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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