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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 PSG, 챔피언스리그 우승 관건은 네이마르 욕심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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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 PSG, 챔피언스리그 우승 관건은 네이마르 욕심 내려놓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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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리그앙(프랑스 1부리그) 우승을 향한 출발이 순조롭다 못해 압도적이기까지 하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리그 우승은 PSG의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보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위해선 보완해야할 점이 분명하다.

PSG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열린 2018~2019 리그앙 7라운드 스타드 드 랭스와 홈경기에서 에딘손 카바니(31)의 멀티골과 네이마르(26)의 골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 네이마르가 27일 스타드 드 랭스와 리그앙 7라운드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그 7전 전승(승점 21)으로 2위권에 자리한 올림피크 리옹(승점 13) 등과 승점차를 어느덧 8까지 벌렸다. 올 시즌에도 PSG의 대항마를 찾긴 어려워 보인다. 2012~2013시즌부터 내리 4연패 뒤 2016~2017시즌 잠시 AS모나코에 왕좌를 내줬지만 지난 시즌 이른바 'MCN', 킬리안 음바페(20)-카바니-네이마르로 구성한 스리톱을 앞세워 트로피를 되찾았다.

그러나 PSG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첼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관록의 팀들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지만 번번이 중요한 순간마다 미끄러지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6~2017시즌 PSG는 카바니를 앞세워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4-0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2차전 원정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1-6 대패를 당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바르셀로나를 넘어서 새 역사를 쓰는 듯 했지만 충격적인 역전패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에서 PSG를 무너뜨렸던 일등 공신 네이마르를 역대 최고 이적료 2억2200만 유로(2891억 원)에 영입하고 ‘제2의 앙리’로 불리는 음바페까지 데려오며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프랑스 최강을 넘어 유럽 제패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16강에서 디펜딩 챔프 레알 마드리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내치고 마인츠와 도르트문트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은 토마스 투헬 감독을 데려오며 전력 끌어올리기에 더욱 힘을 쏟았다.

그렇게 맞이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 리버풀 원정에서 PSG는 2-3으로 지고 말았다.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진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이날 7번 드리블을 시도해 단 2번 성공했다. 리버풀 라이트백 알렉산더 아놀드에 번번이 막혔고 음바페의 골을 도울 때를 제외하면 공을 끌다 뺏기는 일이 잦았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네이마르는 어태킹 서드(경기장을 삼등분 했을 때 상대 골문에 가까운 지역)에서 자리를 찾지 못했고 공을 너무 오래 소유하며 리버풀을 위협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역습 상황에서 네이마르는 동료를 활용하기보다 직접 공을 운반하는 것을 선택했고 이런 판단 미스들이 모여 패배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네이마르(왼쪽)는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럼에도 투헬 감독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그는 랭스전 승리 뒤 “네이마르와 카바니의 관계에 만족한다. 좋은 선수들은 상생하는 법을 찾는다”며 앞으로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임을 암시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경기 도중 카바니와 페널티킥을 서로 차겠다며 다퉜고 기존 멤버들과 커뮤니케이션 부족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본인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이적한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에메리 감독은 네이마르를 통제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며 감독으로서 직무유기했다. 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것으로 알려진 투헬 체제에선 다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헬의 말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리그에서 상대적 약팀을 상대할 때는 개인적인 욕심과 팀의 승리까지 모두 쟁취할 때도 있겠지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레벨의 팀들을 상대로는 욕심을 부릴 때와 내려 놓을 때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 네이마르가 리버풀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동료를 활용하지 못하고 개인기에 의존하는 실수를 반복한다면 PSG가 다시 한 번 한계에 맞닥뜨릴 공산이 크다.

리그에서 네이마르는 5골 2도움, 카바니는 5골 1도움, 음바페는 4골 2도움씩 올리며 공격 비중을 제법 균등하게 가져갔다. 네이마르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넘어서기 위해선 동료와 협업하는 능력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의 공존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면 벤제마와 베일은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했고, 호날두가 부진할 때면 둘이 직접 나서 결정지으며 부족함을 채웠다.

유럽 정상 타이틀을 가져오기 위해 네이마르가 참고해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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