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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하빕, 동네싸움 된 UFC-229에 '진정한 위너'는 없었다 [SQ이슈]

기사승인 2018.10.07  19: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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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년 만에 복귀하는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와 27연승에 도전하는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의 대결. UFC 229는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기며 종료됐다. 이날 맥그리거와 하빕은 UFC를 스포츠의 한 종류인 격투기가 아닌 동네 싸움판으로 만들었다.

맥그리거와 하빕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 T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하빕의 4라운드 서브미션 승. 27연승과 함께 타이틀 1차방어에 성공하는 순간이었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경기 후 상황이었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오른쪽)가 7일 코너 맥그리거와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맥그리거 측 관계자와 난투극을 벌이자 보안요원들이 이를 말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맥그리거와 하빕은 빅매치가 성사된 이후부터 서로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끊임없이 표출해왔다. 이러한 둘의 긴장 관계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계체에서도 맥그리거는 하빕의 주먹을 쳤고 발길질까지 서슴지 않았다.

파이트머니 또한 상당했다. 2년 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이 기간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복싱 경기를 치르는 등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온 맥그리거는 300만 달러(33억 원), 26연승을 달리고 있는 하빕은 이보다 적은 200만 달러(22억 원)를 챙겼다. 페이퍼 뷰 수익은 별개.

이 과정에서도 하빕은 자존심이 상할 만 했다. 챔피언은 자신인데 스타성이 더 뛰어나다는 이유로 맥그리거에게 더 많은 파이트머니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레슬링이 주특기인 하빕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맥그리거에게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다. 맥그리거가 악착같이 버텼지만 하빕은 결국 그를 무너뜨렸다. 화끈한 파운딩은 없었지만 하빕은 상위 포지션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

하빕은 영리했다. 2라운드 맥그리거가 하빕의 테이크다운에만 신경을 쓰는 사이 오른손 주먹을 맥그리거에게 꽂아넣었다. 맥그리거가 흔들리는 사이 하빕은 다시 파고들어 맥그리거를 쓰러뜨렸다. 이번엔 위협적인 파운딩도 여러차례 나왔다. 그대로 2라운드 종료.

 

▲ 맥그리거(가운데)에게 초크승을 거둔 뒤에도 분에 못이겨 욕설을 날리고 있는 하빕(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3라운드 들어서도 맥그리거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 하빕을 도발했다. 유효 펀치도 적중시켰다. 자신이 앞설 수 있는 타격전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하빕 또한 타격전으로 맞붙을 놨고 4라운드 들어 맥그리거를 다시 쓰러뜨린 뒤 파운딩을 퍼부었다. 맥그리거의 가드가 풀리자 그의 목 뒤로 향하더니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해 탭을 받아냈다. 

소동은 이후부터 시작됐다. 하빕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쓰러져 제정신이 아닌 맥그리거를 향해 욕설을 쏟아 부었다. 이후 어딘가를 가리킨 하빕은 마우스피스를 집어던지더니 스태프들이 말릴 틈도 없이 단숨에 철망을 넘어서 누군가를 향해 뛰어들었다. 맥그리거의 스파링 파트너이자 주짓수 코치역할을 하는 딜론 데니스였다. 주변에서 보안 요원들과 스태프들이 빠르게 달려들어 누구도 심각한 상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T 모바일 아레나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는 순간이었다.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어 하빕 측 관계자로 알려진 두 명이 옥타곤으로 뛰어들어 맥그리거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특히 빨간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은 맥그리거를 뒤에서 주먹으로 가격하며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 다나 화이트 UFC 대표가 하빕과 맥그리거의 경기 후 이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경기 후 상황만 놓고 보자면 하빕 측의 잘못이 대부분이다. 다나 화이트 UFC 대표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상황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며 하빕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맥그리거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맥그리거는 과거 하빕 측 버스를 의자로 가격해 스태프를 다치게 했고 그의 아버지를 욕해 하빕의 신경을 건드렸다. 계체에서 보인 추태에 더해 이날 하빕과 충돌한 데니스는 경기 전은 물론이고 맥그리거와 격돌하고 있는 도중에도 관중석에서 하빕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 하빕이 믿는 이슬람에 대한 모독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소요로 인해 하빕과 그의 스태프 3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그러나 맥그리거가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이들은 석방되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스포츠로서 격투기와 동네 싸움의 경계는 룰이 규정된 한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싸우느냐 아니냐에 있다. 맥그리거와 하빕은 옥타곤에선 잘 싸우고도 이후 동네 싸움이나 다를 바 없는 난투극을 벌이며 UFC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해외 매체에서도 이들을 향한 악평이 쏟아지고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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