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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10년간 K리그 우승 6회 전북, 처음부터 끝까지 '1강'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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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10년간 K리그 우승 6회 전북, 처음부터 끝까지 '1강' 비결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0.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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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북 현대가 6번째 K리그(프로축구 1부리그) 왕좌에 올랐다.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10년 새 무려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로 2-2 무승부, 23승 5무 4패(승점 74)로 리그 2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2라운드 만년 하위권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패한 이후로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큰 위기 없이 줄곧 선두를 지켰다. 그리고 시즌 종료를 6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1위를 결정지으며 역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한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 전북 현대가 7일 울산과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면서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위 경남FC(승점 55)와 승점 차는 무려 19, 잔여경기에서 승점 8을 추가한다면 2014시즌 자신들이 세운 역대 최다 승점 우승(승점 81) 기록도 갈아치운다. 올 시즌 전북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 공격적 영입, 더블 스쿼드 구축

전북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두터운 선수층이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이재성(현 홀슈타인 킬), 이용, 김신욱을 비롯해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김민재와 김진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 대표팀을 거쳐간 이동국, 최철순, 홍정호, 한교원, 이승기, 손준호, 박원재까지 그야말로 대표급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에서 지난 시즌 도움왕 손준호, 안산 그리너스에서 임선영을 영입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던 홍정호를 보강했다. 고려대에서 차세대 골키퍼로 꼽히는 송범근을 데려오며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이적 이후 약점으로 지적받던 뒷문도 강화했다.

 

▲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해 지난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 이재성의 이적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외인 영입도 대단했다. 시미즈 에스펄스에서 티아고, 스자좡 융창에서 아드리아노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을 합류시키며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병행에 대비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수원 삼성에 덜미를 잡혔지만 결과적으로 더블 스쿼드 구축은 성공적이었다. 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연속된 차출과 팀의 에이스 이재성의 이적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재성이 떠났을 때는 곧 바로 로페즈와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불안감을 지웠다. 

◆ 이동국-이용, 베테랑의 품격

우승 비결에 있어 팀의 중심을 잡아준 ‘형님’들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나이로 41세 이동국은 29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리며 현재 득점 6위에 올라있다. 13골을 넣은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어 외인들이 차지한 득점 순위 테이블에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특히 108분 당 1골로 골 순도도 좋다. 총 20차례 교체로 투입되는 등 주로 조커로 기용돼 승점을 가져오는 고감도 슛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9경기 4골을 넣으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 이동국은 만 40의 나이가 무색한 골 순도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른쪽 풀백 이용은 월드컵을 전후로 물 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나란히 도움 9개를 기록한 세징야(대구FC), 아길라르(인천 유나이티드) 등 앞선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 다음으로 많은 8개의 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용의 활약에 역시 대표팀에 단골로 차출되는 최철순이 왼쪽에서 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공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로페즈가 11골 6도움, 김신욱이 9골 2도움, 아드리아노가 7골 2도움 등 시즌 내내 꾸준했다.

◆ 김민재-송범근-장윤호, AG 골든보이즈의 성장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미 검증을 마쳤다. 탁월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21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노련하고 안정적인 수비로 신인상 격인 영 플레이어상을 거머쥐고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부상으로 월드컵은 나서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6경기에 출전, 큰 키에도 뛰어난 스프린트 능력과 동료 수비수들을 다 잡는 조율 능력을 발휘했다.

 

▲ 김민재(오른쪽)는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 수비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뗀 송범근은 첫 해부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권순태 이적 후 불안요소였던 골키퍼 자리에 적임자임을 보여줬다. 아시안게임 말레이시아전에서 실수를 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경험과 조현우(대구FC)를 대신해 벤투호에서 훈련했던 경험은 그가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장윤호 역시 아시안게임에서 중앙미드필더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손준호, 정혁, 임선영, 신형민 등 굵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시즌 9경기에 나서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전북에 활력을 제공했다.

◆ 투자가 성적으로... 급이 다른 경험치, ‘닥공’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2005년 팀에 부임한 뒤 14년 째 팀을 이끌고 있다. 지휘봉을 잡고서 이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더니 5번째 시즌 리그도 제패하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해까지 리그 우승 4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경험했다. ‘닥공’이라는 팀 컬러를 내세워 아시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최근 10년 동안 K리그를 주름잡으면서 공격적인 투자와 팀 컬러로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았다. 줄곧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하고 아시아 무대를 누비니 선수단이 가진 경험의 질이 타 클럽과 비교 불가다. 리그 정상에 있으면서도 아끼지 않는 투자 정책으로 스타플레이어들을 꾸준히 보유했다.

 

▲ 전북 현대는 2016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자리한 전주는 어느덧 수원 못지않은 축구도시로 성장했다. 꾸준한 CSR 활동으로 K리그에서 대표적인 팬-프렌들리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성적과 흥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주며 짧은 시간 동안 K리그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았다.

전북의 든든한 버팀목 최강희 감독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1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6번째 별을 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들이라고 생각한다. 또 노장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이 잘 버텨줬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팬들과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 최강희(사진)라는 든든한 버팀목과 구단의 꾸준한 투자가 전북을 K리그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독주 체제에 대해선 "리그 자체가 축소되거나 위축되면 K리그 팀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 부분은 염려가 된다. 선수 보강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부분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리그가 하향 평준화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K리그 대다수 구단이 수익 구조 등 프로스포츠로서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자명하지만 투자에 소극적인 다른 기업 구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북은 6번째 우승으로 FC서울과 우승 횟수에서 타이를 이루며 성남FC(7회)가 가지고 있는 최다 우승팀 타이틀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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