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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신임 얻은 장현수 자책골, 카바니 선봉 한국-우루과이전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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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신임 얻은 장현수 자책골, 카바니 선봉 한국-우루과이전엔 괜찮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0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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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여신 불안한 수비로 많은 축구 팬들의 지탄을 받았던 장현수(27·FC도쿄)가 다시 한 번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벤투 감독의 장현수를 감쌌지만 소속팀에서 불안한 면모를 보이며 안정감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장현수는 7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와 2018 J1리그 29라운드 방문경기에 선발 출장, 후반 추가시간 자책골을 기록했다. 다행히 팀은 2-1로 이겼지만 대표팀에서 보인 불안감이 그대로 노출된 경기였다.

 

▲ FC도쿄 장현수(왼쪽에서 2번째)가 7일 경기를 마치고 상대 선수들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FC도쿄 공식 트위터 캡처]

 

장현수는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감독을 거치며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다.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라인 컨트롤에 능하고 수비수 중 드물게 발밑 기술이 좋아 후방 빌드업에 강점을 안겨줄 수 있는 드문 유형의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엔 한국 수비의 미래로 평가받는 김민재(22·전북 현대)와 월드컵 이후 일취월장한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있지만 이 둘 모두 장현수의 역할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유형은 아니라는 점에서 대표팀을 거쳐간 감독들의 성향을 이해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을 전후해 장현수의 장점보단 유독 단점이 부각됐다. 임팩트가 큰 실수들 때문이다. 수비 도중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어 실수를 하는 장면이 많았다. 라인컨트롤과 후방 빌드업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도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마는 상황이 반복됐다.

특히 월드컵 멕시코전에선 치명적인 결과를 자아냈다. 아쉬운 태클 선택과 손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실상 2실점에 모두 관여돼 있었다. 월드컵을 유심히 관찰했다는 벤투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었지만 지난달 첫 번째 소집 때 그를 선발했다.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 성향상 장현수는 매력적인 카드다. 그러나 칠레전 막판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실점으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을 허용했다. 다행히 상대 공격수의 실축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다시 장현수를 불러들였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선 “나는 한 장면만을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장현수를 두둔했다. 그 외의 상황에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는 것.

하지만 또 실수가 나왔다. 장현수의 취약점 중 하나인 공중볼 처리가 문제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장현수의 머리에 맞고 도쿄의 골망을 흔들었다. 앞에서 경합하던 양 팀 선수들이 점프했지만 제대로 공을 건드리지 못하며 시야가 가린 부분도 있지만 이 장면이 장현수에게서 비롯됐다는 점은 결코 가벼이 볼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유독 실수가 그에게만 집중된다는 것으로부터 장현수 스스로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어쨌든 벤투 감독은 장현수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세계 정상급의 공격력을 갖춘 우루과이를 만나게 된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자녀 출산 문제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프랑스 리그앙 득점왕 출신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만으로도 한국 수비는 걱정을 놓을 수 없다. 장현수가 카바니를 잘 막아내고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 벤투 감독의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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