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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나인룸' 김희선X김해숙의 영혼 체인지가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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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나인룸' 김희선X김해숙의 영혼 체인지가 특별한 이유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08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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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또 영혼 바뀌는 드라마?" 김희선과 김해숙의 영혼이 바뀌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벌써 식상함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만 같을 뿐. 여성 캐릭터 중심 서사, 구멍 없는 연기력,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나인룸'만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희선과 김해숙은 단 2회 만에 달라진 눈빛으로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사진= tvN '나인룸' 방송화면 캡쳐]

 

지난 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에서는 영혼이 바뀐 김희선(을지해이 역)과 김해숙(장화사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이 허락한 구명보트"라고 생각한 김희선(장화사 역)과 달리, 김해숙(을지해이 역)은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며 병원에서 탈출을 감행했다.  

김희선과 김해숙의 영혼이 바뀌는 장면을 두고 식상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지영수 PD 역시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은 캐릭터가 바뀌면서 코믹한 설정이 많다. 반면 '나인룸'은 코믹함보다 절박함으로 치닫는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말처럼,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영혼이 바뀌는 설정을 다뤘다. 2010년 인기리에 방송된 SBS '시크릿 가든'부터 지난 5월 종영한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까지, 영혼이 바뀐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다만 '나인룸'의 영혼 체인지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진다. 먼저 KBS 2TV '빅'의 공유와 신원호,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과 고창석, SBS '돌아와요 아저씨' 속 김인권과 정지훈 등 남성 캐릭터들의 영혼이 바뀌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김희선과 김해숙의 영혼이 바뀐다는 점이다. 

이는 여성 캐릭터의 서사가 극의 중심에 선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극의 중요한 설정이 여성 캐릭터에 적용됐고, 복수를 꿈꾸는 김해숙(장화사 역)이 영혼이 바뀐 김희선(을지해이 역)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입체적이고 복잡한 서사를 가진 여성 캐릭터의 등장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크다. 

'나인룸'의 영혼 체인지가 다른 점은 또 있다. 남녀의 멜로를 위한 영혼 체인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SBS '시크릿 가든'에서는 현빈과 하지원의 영혼이 바뀌면서 극과 극이었던 두 사람이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가까워진다. 

또한 불륜으로 이혼을 결심한 신현준과 김정은의 영혼이 바뀌게 되는 KBS 2TV '울랄라 부부', 김인권과 김수로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정지훈과 오연서로 역송체험을 하게 되는 '돌아와요 아저씨' 등이 있다.

그러나 '나인룸'에서는 김희선과 김해숙의 영혼이 바뀐다 하더라도, 김희선(을지해이 역)과 김영광(기유진 역)의 멜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물 소개에 따르면 영혼이 바뀐 김해숙은 연인 김영광에게 자신이 '을지해이'라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김영광 역시 "김해숙과 애틋한 장면이 있다"고 언급해 이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주로 누군가의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김해숙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연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게 됐다. 사형수 장화사였다가, 변호사 을지해이였다가, 김영광의 연인 을지해이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사진= 스포츠Q DB]

 

특히 이날 방송에서 김해숙은 영혼이 바뀐 후 "내가 을지해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모범수로 순한 인상을 남겼던 장화사와 달리, 날카로운 인상으로 교도소에 갇히게 된 을지해이의 분노를 드러냈다.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김희선(장화사 역)의 등장에 쉽게 흥분하기도 했다. 이러한 김해숙의 모습은 운명이 바뀐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지 못하고, 영혼을 되돌리고 싶은 을지해이의 '절박함'을 짐작케 했다.

김희선 역시 구두까지 벗고 달리며 교도소를 벗어난 장화사의 모습을 표현했다. 김영광 앞에서는 자신이 장화사라는 것을 들킬까봐 불안해 하면서도 괜찮은 척 꾸며낸 모습으로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첫 방송 시청률 6.2%(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나인룸'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김영광은 김희선과 김해숙 사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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